조선시대 꽃과 새를 소재로 그린 화조화(花鳥畵)의 아름다움과 시대별 변천사를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전시회가 열린다.
대구간송미술관은 8월 3일까지 기획전 ‘화조미감’을 개최한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전시회는 조선 중기부터 말기에 걸쳐 시대적 미감을 대변하는 화조화를 소개하고 한국적인 화풍을 형성한 작가들의 그림을 통해 화조화의 아름다움을 전한다는데 초점을 맞췄다.

16~19세기 보물 10점을 포함해 각 시대 미감을 담은 화조화 77점을 3부로 나눠 선보인다. 1부 ‘고고(孤高), 화조로 그려진 이상’ 편에서는 김식, 김시, 조숙 등 조선 중기 문인화가들의 작품을 소개한다.
2부 ‘시정(詩情), 자연과 시를 품다’ 편에서는 조선 후기 화조화의 흐름을 조망하고 3부 ‘탐미(耽美), 행복과 염원을 담다’ 편에서는 길상(吉祥)적 의미와 장식적 미감을 보여주는 조선 말기 화조화를 소개한다.
화조화에서 독보적 업적을 남겨 ‘진경화조’로도 불릴 만큼 한국적 정감을 잘 표현한 겸재 정선과 단원 김홍도의 화조화를 특별공간에 담아 선보인다.

정선의 ‘화훼영모 화첩’은 2019년 국내 처음으로 뱅크오브아메리카 예술작품 보존 프로젝트에 선정돼 수리복원 작업을 마무리하고 이번에 처음으로 작품 전체를 대중에 공개한다. 이 프로젝트는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에 소장된 ‘사모트라케의 니케상’ 등 역사적으로 중요한 예술작품을 보존하는데 기여해온 것으로 전해진다.
전인건 관장은 “자연과 함께 조화롭게 살아가고자 했던 선조들의 일상과 이상을 느껴보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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