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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이슈에 움직이는 도시”…세종 아파트 거래량 3배 폭증

입력 : 2025-04-30 11:02:33 수정 : 2025-04-30 11:0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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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대통령실 이전 공약에 매수세 급증
4월 실거래 960건, 집값도 두 달 연속 상승
세종시 아파트 단지 전경. 국회의사당·대통령 집무실 이전 공약이 이어지며 세종시 부동산 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4월 아파트 실거래량은 전년 동기 대비 3배 가까이 급증하며 시장이 다시 요동치고 있다. 세종=연합뉴스

 

대선을 앞두고 국회의사당과 대통령 집무실의 세종시 이전을 약속한 공약이 잇따르면서 세종시 아파트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아파트 거래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세종시에 따르면, 올해 4월 한 달간 접수된 아파트 실거래 신고 건수는 28일 기준 960건으로, 지난해 같은 달(326건)보다 약 3배 증가했다. 거래량은 지난 3월에도 730건으로 뛰어오르며 급증세를 보였다. 이는 헌법재판소의 대통령 탄핵 선고 이후 조기 대선이 확정되면서 정치적 이슈가 시장에 영향을 미친 결과로 해석된다.

 

가격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4월 셋째 주(21일 기준) 세종시 아파트 가격은 0.23% 상승하며 2주 연속 오름세를 기록했다. 직전 주 상승률(0.04%)보다 상승 폭이 확대됐다.

 

시장에서는 대선 후보들이 세종시로의 국회와 대통령 집무실 이전을 잇따라 공약하면서 개발 기대감이 커졌고 이것이 매수 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아파트 거래가 활발한 것과 달리 상가나 토지 거래는 여전히 침체 상태에 머물러 있다. 세종시는 “일부 주택 시장의 반등세만으로 전체 부동산 시장이 회복됐다고 보기엔 이르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올해 신규 아파트 입주 물량은 지난해보다 크게 줄었다. 지난해 4월까지 4천600여 호가 입주를 마친 반면, 올해는 같은 기간 1천300여 호에 그쳤다. 이에 따라 4월 기준 취득세 수입도 전년 대비 약 130억 원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세종시의 이번 반등세가 정치적 기대감뿐 아니라 '가격 메리트'에서 비롯됐다고 분석한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세종 아파트값은 이미 많이 떨어져 매수자들이 다시 유입되고 있다”며 “고점 대비 회복률도 전국 평균보다 낮아 상대적 저평가 인식이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세종시 아파트값은 2021년 6월 고점을 기록한 이후 하락세를 이어오다 최근 들어 회복세로 전환됐다. 고점 대비 회복률은 약 72%로, 서울과 수도권에 비해 낮은 수준이다.

 

박 위원은 또 “정치 이슈가 아니더라도 지금은 세종의 바닥권 반등 구간으로 볼 수 있다”며 “지방 아파트 시장도 하반기엔 온기가 돌 수 있다. 지나치게 비관적인 전망보다는 시장 흐름을 차분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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