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규제 대응·유럽 배터리시장 공략 가속

LG에너지솔루션이 프랑스 기업과 손잡고 프랑스 현지에 사용 후 배터리 재활용 공장을 세운다.
LG에너지솔루션은 29일 프랑스 1위 메탈 재활용·환경 서비스 기업 데리시부르그(DBG)와 배터리 재활용 합작법인(JV)을 설립했다고 밝혔다. 유럽 내 최초 한-유럽 재활용 합작 기업으로, 프랑스 북부 발두아즈 지역에 내년 공장을 짓기 시작해 2027년부터 본격적으로 가동할 계획이다.
신규 합작법인은 사용 후 배터리와 공정 스크랩을 수거해 물리적으로 파·분쇄 후 중간 가공품 ‘블랙매스’를 만드는 전처리 전문 공장을 건설한다. 공정 스크랩이란 배터리 제조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과 불량품을 말한다. 사용 후 배터리와 스크랩에는 코발트, 리튬, 니켈 같은 주요 금속이 포함돼있어 중요한 재활용 자원이 된다.
공장은 연간 2만t 이상의 처리 능력을 갖출 예정이며 신규 합작법인은 양사가 50대 50으로 지분율을 가진다. 이곳에서 생산된 블랙매스(금속 추출 전 분쇄된 검은 가루 물질)는 후처리 공정을 통해 양극재로 제조된 뒤 배터리 생산시설로 공급된다.
전처리 공정에 쓰일 폐배터리는 유럽 현지에서 수급한다. 양사는 LG에너지솔루션 유럽 생산 거점인 폴란드 브로츠와프 공장에서 제공된 스크랩과 DBG가 프랑스와 인근 지역에서 수거한 사용 후 배터리를 사용할 계획이다. DBG는 프랑스 전역에 200개가 넘는 수거 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전기차 사용이 늘고 에너지저장장치(ESS) 설치량도 전 세계에서 증가하면서 사용 후 배터리 시장 또한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EU는 폐배터리 재활용 규제를 마련하고 2031년부터 신규배터리 생산 시 재활용 원료 포함을 의무화했다. 2031년 재활용 의무 비율을 코발트 16%, 리튬 6%, 니켈 6%로 설정했고 5년 후면 이를 더 상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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