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창고추장 명인과 협업 눈길
드론쇼·불꽃놀이 등 행사 다채

전통그릇 ‘옹기’와 ‘순창고추장 명인’이 만난다. 내달 3일부터 5일까지 울산 울주군 외고산옹기마을에서 열리는 ‘2025 울산옹기축제’에서다.
올해 25년째를 맞은 옹기축제는 옹기에 친숙해질 수 있도록 ‘마당 없는 집에 들어간 옹기’를 목표로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꾸며진다. 아파트 등 대부분 마당이 없는 현대인의 집에서 사용하기 힘든 크고 투박한 옹기 대신 냉장고 속에 보관할 수 있는 옹기 등으로 정서적 거리감을 좁히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순창고추장 조종현 명인과의 협업도 이런 뜻을 담아 마련됐다. 울주군은 울산 외고산옹기마을 옹기장들이 만든 작은 옹기 1500여개를 전북 순창으로 보냈고, 이 옹기에 명인이 만든 고추장과 된장을 담았다. 냉장고 속에 쏙 들어가는 크기의 옹기에 담긴 고추장 등은 축제 특별부스에서 선보인다. 생활도자기를 공부하는 부산과학기술대학교 학생들이 옹기를 만드는 흙으로 재해석한 장신구, 보관함 등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직접 물레를 돌리며 옹기를 만드는 나만의 옹기 만들기, 옹기 키링 만들기 등의 체험프로그램이 준비됐다. 옹기 장인이 옹기를 만드는 모습(사진)을 직접 볼 수 있는 ‘장인의 손길’, 흙(옹기토)을 마음껏 가지고 놀 수 있는 ‘흙놀이터’ 등 옹기의 특색을 살린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옹기 폐공장을 활용해 옹기 제작과정을 볼 수 있도록 만든 ‘옹기공장의 비밀’은 볼 만하다.
올해 축제에선 ‘옹기’를 표현한 캐릭터 ‘옹이’를 선보인다. 축제에선 다양한 공연을 볼 수 있다. 옹기로 길놀이, 옹기마을 배영화 장인의 시를 소재로 제작한 음악극 ‘혼불’, 드론쇼, 불꽃놀이 등이다. 이 밖에 과자 콜라주 ‘옹이의 바삭바삭 옹기마을’, 스탬프 투어 ‘옹이 찍고(GO)’, 전통문화체험 등이 운영된다.
외고산옹기마을은 국내 최대 옹기 생산지로, 전국 옹기의 50% 이상을 생산한다. 1960~70년대 전국 각지에서 옹기장과 도공 350여명이 모여들면서 옹기마을이 만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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