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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밀탐사·노후 하수관로 정비… 전북도, 땅꺼짐 사고 예방 ‘총력’

입력 : 2025-04-30 05:00:00 수정 : 2025-04-29 19: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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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6년간 지반침하 75건 발생
전주·군산 등 인구밀집지역 집중
2026년까지 40억투입 2031㎞ 탐사
하수관로도 2030년까지 단계 보수

지난해 8월 하순 전북 익산시 팔봉동 제2산업단지와 연결된 석암로. 대형 화물차가 자주 오가는 왕복 6차선 도로에 장맛비로 30㎝ 크기의 구멍이 생긴 것을 한 운전자가 신고했다. 익산시가 중장비를 동원해 확인한 결과, 땅속 2m 깊이에 폭 5m에 달하는 대형 공동이 발견됐다. 상하수도 관로에서 발생한 누수로 인해 지반이 쓸려 내려간 결과였다. 익산시는 조기에 조치해 대형 사고를 예방할 수 있었다.

최근 전북 익산시가 중장비를 동원해 상·하수관로 등 주변 지역에서 지반탐사를 진행하고 있다.
익산시 제공

익산시는 도 지원을 받아 2022년부터 5개년 사업으로 지표투과레이더(GPR)를 이용해 상하수도 노후 관로와 하수관 공사장, 맨홀 주변 등 2만700여 개소를 대상으로 정밀 지반탐사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까지 발견된 지하 공동 67개소를 복구해 사고를 사전에 차단했다.

29일 전북도에 따르면 2019년부터 최근까지 도내 지반침하 사고는 총 75건 발생했으며, 이 가운데 70.7%인 53건이 하수관 손상으로 인한 것으로 조사됐다. 사고는 전주(34건), 군산(17건), 익산(16건) 순으로 주로 인구밀집지역에서 일어났다.

전북도는 이런 도로 함몰(싱크홀) 등 지반침하 사고를 막기 위해 정밀 지반탐사와 노후 하수관로 정비를 대폭 강화해 내년까지 40억6000만원을 들여 총연장 2031㎞ 구간에 대한 정밀 지반탐사를 진행한다. 도내에는 자체 GPR 장비를 보유한 시·군이 없어 전문업체를 통한 진행하고 있다.

앞서 도는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919㎞ 구간을 탐사해 388개소의 지하공동을 발견했고, 이 가운데 374개소의 복구를 완료했다. 나머지 14개소도 올해 상반기 내 정비를 마칠 계획이다.

노후 하수관로 정비작업도 병행해 구조적 문제가 확인된 307㎞ 구간은 2030년까지 단계적으로 정비를 마칠 계획이다. 그동안 설치 후 20년 이상 경과된 하수관로 3959㎞에 대해 정밀조사해 이 중 91㎞를 정비했다.

전북도 관계자는 “지반침하는 예고 없이 발생해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한다”며 “지속적인 지반 탐사, 노후관 정비, 대형 공사장 주변 안전관리 강화 등을 통해 도민이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는 안전한 지역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전주=김동욱 기자 kdw763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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