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평균 근로 시간, 10.8시간 줄어든 146.8시간
비정규직 근로자의 임금이 정규직의 66.4%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격차가 이렇게 벌어진 건 2016년(66.3%) 이후 처음이다.
고용노동부가 29일 발표한 ‘2024년 6월 기준 고용형태별근로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6월 기준 전체 근로자의 시간당 임금총액은 정규직 2만7703원, 비정규직 1만8404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1.7%, 4.7% 증가했다. 정규직 대비 비정규직의 임금은 66.4%로 전년도 같은 기간 70.9% 대비 4.5%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4.5%포인트 하락은 2008년 조사 이후 최대로 떨어진 수치다.

300인 이상 정규직의 시간당 임금총액(=100)을 기준으로 300인 미만 비정규직은 41.5% 수준으로 전년 대비 2.6%포인트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300인 이상 비정규직은 62.3% 수준으로 전년 대비 4.8%포인트 줄었다.
비정규직과 정규직 간 임금 격차 확대 배경으로 고용부는 크게 두 가지 이유를 들었다. 첫째로 달력상 근로일수가 21일에서 19일로 2일 감소해 정규직 시간당 임금총액 큰 폭으로 증가했단 설명이다. 정규직의 95.1%는 월급제와 연봉제로 근로 시간 증감이 임금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 반면 비정규직 경우 월급제와 연봉제 비율이 45.2%이고, 절반 이상(54.8%)이 시간급, 일급, 주급이다. 이 때문에 정규직은 달력상 근로일수가 감소할 경우 시간당 임금총액이 더 많이 증가하는 효과가 있다.
2018년과 2022년에도 근로일수 감소로 비정규직과 정규직 간 임금 격차가 벌어졌다. 당시에는 비정규직의 시간당 임금총액이 각각 전년 대비 1.0%포인트, 2.3%포인트 줄었다. 김재훈 고용부 노동시장조사과장은 “2018년에는 최저임금이 16.4% 인상돼 비정규직 임금이 많이 상승했고, 2022년에는 코로나19 회복기였기 때문에 근로일수 감소에 따른 임금총액 격차 영향을 일부분 상쇄했다”고 설명했다.
두 번째는 시간제 근로자의 증가다. 시간제 근로자는 사업장에서 같은 일을 하는 근로자보다 근로시간이 1시간 이상 짧은 경우를 의미한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8월 기준 비정규직 중 시간제 비중은 50.3%를 차지해 전년 동월 대비 2.6%포인트 늘었다. 시간제 근로자는 여성과 60세 이상, 보건사회복지업, 숙박음식업에서 많이 늘어 전체 비정규직의 임금 상승을 억제하는 효과를 냈다.
지난해 6월 기준 전체 근로자의 1인당 월평균 근로 시간은 146.8시간으로 전년(157.6시간)보다 10.8시간 감소했다. 이 역시 달력상 근로일수가 2일 줄어든 영향이다. 정규직은 162.2시간으로 전년 대비 12.3시간 감소했고, 비정규직은 105.8시간으로 5.1시간 감소했다.
전체 근로자의 노조 가입률은 9.7%로 전년보다 0.2%포인트 감소했다. 정규직이 13.1%로 전년 대비 0.1%포인트 줄었고, 비정규직은 1.0%로 전년 대비 0.1%포인트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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