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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에이스 헌신의 역투…韓 타자들은 만루포

입력 : 2025-04-28 06:00:00 수정 : 2025-04-27 22:5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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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네일, 6이닝 2실점 호투
안방서 LG에 3-2 승리 기여
한화 폰세, 7이닝 5K 무실점
시즌 5승… 다승 공동 선두에

두산 오명진, 그랜드슬램 활약
키움 오선진도 만루홈런 작렬

2025 프로야구에서 에이스로 활약하고 있는 외국인 투수들 중 KIA 제임스 네일(32)과 한화 코디 폰세(31)가 유독 눈에 띈다. 마운드에서 보여주는 호투와 좋은 성적뿐 아니라 팀을 위해 헌신하는 자세가 남다르기 때문이다.

네일은 지난해 경기 도중 타구에 맞아 턱뼈 골절을 당하는 중상을 입었음에도 치료 후 한국시리즈에 나와 KIA의 12번째 우승을 이끌었다. 올해도 ‘강력한 우승 후보’란 수식어가 무색하게 KIA가 시즌 초반 흔들리는 상황에서도 에이스의 면모를 이어가고 있다. 네일은 27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LG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을 4피안타 4볼넷 3탈삼진 2실점으로 막아 팀의 3-2 승리에 징검다리 역할을 했다. 네일은 2-2 동점에서 마운드를 내려와 승리투수가 될 수 없었고 평균자책점은 0.74에서 1.05로 올라갔다. 하지만 그가 버텼기에 팀이 1위 LG와 맞붙은 주말 3연전을 위닝시리즈로 마무리할 수 있었다. 1점대 평균자책점에서 보듯 네일이 등판 때마다 역투를 펼치고 있지만 타선 지원이 약해 2승만 거두고 있는 건 아쉬운 대목이다.

외인 2인방 명품 투구 KIA 투수 제임스 네일이 27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5 KBO리그 LG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한화 투수 코디 폰세가 KT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상대 타자를 막은 뒤 환호하는 모습. 광주=연합뉴스·한화 이글스 제공

KIA는 개막전 부상으로 한 달여 그라운드를 떠났던 슈퍼스타 김도영이 지난 25일 복귀해 26일까지 첫 두 경기에서 5타수 3안타 1홈런 4타점을 기록하자 안도했다. 김도영이 타선에 힘을 보태면 반등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김도영은 네일이 등판한 이날 경기에서 4타수 무안타에 그쳐 네일의 도우미가 되지 못했다.

네일과 달리 폰세는 승수를 차곡차곡 쌓고 있다. 이날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KT와 홈 경기에서도 7이닝 동안 3피안타 4볼넷 5탈삼진 무실점의 호투를 펼치며 팀의 4-3 승리를 이끌어 시즌 5승째를 올렸다. 롯데 박세웅과 다승 공동 선두다. 폰세는 특히 22이닝 연속 무실점 행진으로 평균자책점을 1.96으로 낮췄다. 한화는 KT와의 3연전을 위닝시리즈로 장식하며 3위에 자리했다. 앞선 등판에서 경기 중 선수들을 직접 불러모아 승리에 대한 열정을 지피기도 하는 등 팀워크 다지기에도 열심인 폰세의 기운이 한화 선수단에도 전해진 모습이다.

외국인 에이스들 못지않게 토종 타자들의 활약도 눈에 띄었다. 두산 오명진은 잠실 롯데전에서 0-0이던 4회 말 1사 만루에서 롯데 좌완 불펜 송재영의 초구 시속 129㎞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오른쪽 담을 넘어가는 그랜드슬램을 작렬했다. 2020년 두산에 입단한 오명진의 첫 홈런으로 베어스 역사상 세 번째로 ‘데뷔 첫 홈런을 만루포로 장식한 타자’가 됐다. KBO리그에서도 역대 19번째인 진기록이다. 오명진의 한 방에 힘입어 두산은 13-4로 승리했다.

키움 오선진도 인천에서 열린 SSG와 원정 경기에서 0-0으로 맞선 3회 초 2사 만루에서 상대 선발 김광현을 상대로 좌월 만루홈런을 날려 짜릿한 손맛을 봤다. 몸쪽 낮은 시속 119㎞의 커브를 퍼 올렸고 비거리는 110m였다. 타구는 왼쪽 폴을 맞고 나와 비디오 판독을 거쳐 홈런으로 인정됐다. 2008년 한화에서 프로에 데뷔한 뒤 2021년 6월 삼성으로 트레이드됐던 오선진은 2022년 다시 한화로 복귀했다. 이후 2023년 11월 롯데로 이적했고 이번 시즌을 앞두고 키움 유니폼을 입는 등 최근 4년 동안 네 차례나 팀을 옮겼다. 오선진은 프로 첫 만루포로 그간의 서러움을 날렸고 키움은 SSG를 7-3으로 눌렀다.

삼성은 NC와 대구 홈 경기에서 르윈 디아즈의 연타석 홈런포를 앞세워 8-4로 승리하며 파죽의 5연승과 함께 선두 LG를 3게임 차로 추격하는 2위가 됐다. 시즌 10호와 11호 아치를 그린 디아즈는 패트릭 위즈덤(KIA)과 노시환(한화·이상 9홈런)을 제치고 홈런 부문 단독 선두로 나섰다.


송용준 선임기자 eidy015@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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