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BM, 올해 2배 성장"
SK하이닉스가 24일 올해 1분기 매출액 17조6391억원, 영업이익 7조4405억원, 순이익 8조1082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매출과 영업이익은 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던 지난 분기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성과로 1분기로는 사상 최고액이다. 영업이익률은 42%, 순이익률은 46%에 달한다.
영업이익의 경우 증권가 영업이익 컨센서스인 6조5993억원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전년(2조8860억원)보다는 157.8% 증가했다.
이번 호실적은 단연 고대역폭메모리(HBM)의 공이 크다. 1분기는 반도체 업계 전반이 전통적인 비수기이지만 인공지능(AI) 시장 확대에 힘입어 HBM 효과가 이어지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1분기 전체 D램 시장에서 처음으로 삼성전자를 제치고 점유율 1위에 올랐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1분기 D램 시장에서 SK하이닉스는 매출액 기준 점유율 36%를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34%, 마이크론은 25%로 뒤를 이었다.
SK하이닉스는 "1분기 AI 개발 경쟁과 재고 축적 수요 등이 맞물리며 메모리 시장이 예상보다 빨리 개선됐고, 이에 맞춰 HBM3E 12단, DDR5 등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가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HBM 수요에 대해 고객과 1년 전 공급 물량을 합의하는 제품 특성상 올해는 변함없이 전년 대비 약 2배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HBM3E 12단 판매를 순조롭게 확대해 2분기에는 이 제품의 매출 비중이 HBM3E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HBM4는 지난달 세계 최초로 엔비디아 등 주요 고객사에게 샘플을 제공했으며, HBM4 12단 제품은 고객 수요에 맞춰 올해 내 양산 준비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또 AI PC용 고성능 메모리 모듈인 LPCAMM2(저전력압축부착메모리모듈·Low-Power Compression Attached Memory Module)를 올해 1분기부터 일부 PC 고객에게 공급했다.
AI 서버용 저전력 D램 모듈인 SOCAMM(소캠·Small Outline Compression Attached Memory Module)은 고객과 긴밀히 협업해 수요가 본격화되는 시점에 공급을 추진할 계획이다.
SK하이닉스 측은 "1분기 계절적 비수기임에도 과거와 확연히 달라진 당사 경쟁력을 입증하는 실적을 달성했다"며 "앞으로 시장 상황이 조정기에 진입하더라도 차별화된 실적을 달성할 수 있도록 사업 체질 개선에 더욱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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