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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 탈 때 반드시 피해야 할 옷차림…사고 나면 진짜 큰일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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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5-05 13:51:12 수정 : 2025-05-05 13:5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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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일상복으로 자리를 굳힌 레깅스를 바라보는 시선은 다소 엇갈린다. 몸에 밀착해 하체 라인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레깅스 룩을 보기 민망하고 불편하다는 사람들과, 개인의 취향을 존중해야 한다는 사람들의 주장이 맞서고 있다. 그런데 이러한 논쟁이 전혀 쓸모없는 장소가 있다고 전해져 눈길을 끈다. 레깅스 차림으로 비행기를 타면 위험한 상황에 처할 수 있다는 전문가의 경고가 나온 것이다.

 

일상복으로 자리를 굳힌 레깅스 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오랜 시간 편안한 비행을 위해 레깅스를 입고 비행기에 오르는 승객들이 많다. 하지만 앞으로는 비행기를 타기 전 옷차림을 다시 한번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최근 미국 뉴욕포스트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항공 안전 전문가 크리스틴 네그로니는 “기내에서 레깅스를 입으면 안 된다”고 조언했다. 대부분의 레깅스는 합성섬유로 만들어지는데 이 소재는 화재에 매우 취약하다. 합성섬유는 열에 노출되면 쉽게 녹아 피부에 달라붙어 심각한 화상을 유발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네그로니는 “항공 사고의 가장 큰 위험 요인은 화재이기 때문에 기내에서는 합성섬유 소재의 옷을 피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또 레깅스처럼 몸에 밀착되는 옷을 입고 장시간 같은 자세로 앉아 있으면 혈액순환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하지정맥류 등 질환으로 이어질 위험도 있다. 혈관 외과 의사인 피터 J. 파파스 박사는 “너무 꽉 끼는 옷을 입으면 감각 마비, 따끔거림, 심한 다리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안전을 위해 신발 착용도 신경 써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사고가 나면 비행기 슬라이드를 타고 탈출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는데, 하이힐을 신고 있으면 슬라이드에 구멍을 낼 우려가 있다. 또 슬리퍼, 플리플랍 등도 쉽게 벗겨지거나 미끄러울 수 있어 피하는 것이 좋다.

 

네그로니는 비행기 이·착륙 시 신발을 벗지 말라고도 조언했다. 그는 “항공기에서 탈출할 상황이 발생할 경우 바닥이 매우 뜨겁거나 차가울 수 있고, 기름에 뒤덮여 불이 번질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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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기 사고는 발생할 확률이 낮지만, 한 번 사고가 나면 인명피해가 큰 대규모 참사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기내 안전에 대한 중요성이 더욱 강조된다. 이러한 흐름에 맞춰 보이는 이미지를 우선시하던 항공사 승무원 문화에도 변화의 조짐이 일고 있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최근 대한항공·아시아나 승무원 노조는 ‘승무원에게 운동화를!’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승무원들은 하루 평균 1만5000보 이상을 걷고 서서 일하는 시간이 14시간 이상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항공사들은 승무원 유니폼의 변화도 꾀하는 추세다.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에어로케이는 편한 상의에 통기성 좋은 바지, 운동화를 조합한 ‘젠더리스 유니폼’을 도입해 호평받았다. 대한항공 역시 직원들의 불편 사항을 개선한 새 유니폼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기내 안전요원’이라는 승무원 본연의 역할의 중요성도 대두된다. 이에 채용 과정에서 체력 시험을 추가하는 현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스타항공은 이번 상반기 객실 승무원 채용 선발 과정에 윗몸 일으키기, 오래달리기, 높이뛰기 등 체력 시험을 도입했다. 기내 난동 승객 제압, 비상 탈출 지휘 등 안전 업무 수행에 필요한 신체 능력을 검증하기 위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게티이미지뱅크

안전한 비행기 여행을 위해 승객 개인의 노력과 승무원에 대한 사회적 인식 개선이 동시에 요구되는 시점이다.


김지연 기자 delay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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