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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만원 vs 5만원…누가 ‘이것’ 안 사가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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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4-27 05:00:00 수정 : 2025-04-27 05:44:55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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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쌀값 상승세 지속…가격 경쟁력 갖춘 한국산 쌀 관심 높아져
‘역직구’ 현상 나타나는 건 현지시장 체감하는 가격 부담 크단 반증
정부 차원 검역 인증 시스템 완비…日 소비자 사이에서 신뢰 높아

일본의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한국을 찾은 일본인 관광객과 일본을 방문하는 한국인을 중심으로 ‘한국쌀 쇼핑’이 급증하고 있다. 한국산 쌀을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가는 ‘역직구’ 현상이 본격화된 것이다.

 

게티이미지뱅크

27일 농림축산검역본부에 따르면 올해 3월 일본으로 쌀을 반입하기 위해 발급된 수출식물검역증명서 물량은 1250㎏으로, 전년 동월(16㎏) 대비 무려 7712.5%(1234㎏) 급증했다. 발급 건수 역시 6건에서 119건으로 폭증했다.

 

이러한 증가세는 지난해 8월부터 본격화됐다. 일본의 쌀값 상승이 시작된 시점과 맞물려, 7월 6건(19㎏)이던 증명서 발급은 8월 27건(115㎏), 9월에는 51건(376㎏)으로 늘어났다.

 

올해 들어선 증가 폭이 더 가팔라졌다. 1~3월 동안 발급된 검역증명서는 총 193건, 1855㎏으로, 이미 지난해 전체 실적(174건·1310㎏)을 훌쩍 뛰어넘었다. 2023년에는 연간 29건(187㎏)에 불과했던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수치다.

 

◆한국산 쌀, 일본 쌀값의 ‘1/3 수준’

 

이처럼 무거운 쌀을 직접 들고 가는 번거로움을 감수하면서까지 한국산 쌀을 구매하는 이유는, 일본 내 쌀값이 지나치게 높기 때문이다.

 

일본 농림수산성에 따르면 3월 31일부터 4월 6일까지 일본 전국 슈퍼마켓 1000곳에서 판매된 쌀(5㎏ 기준)의 평균 가격은 4214엔(약 4만2180원)으로, 전주 대비 8엔(약 80원) 올랐다. 이로써 일본 쌀값은 14주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20㎏ 기준으로 환산하면 약 1만6856엔(약 16만8800원)에 달한다.

 

이에 비해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집계한 올해 3월 기준 국내 쌀(20㎏)의 평균 소매가격은 5만5388원이다. 일본 쌀값이 한국보다 3배 이상 비싼 셈이다.

 

◆관세 장벽에 ‘직구’가 대안으로

 

일본 정부는 쌀값 안정을 위해 지난 2월 사상 최대 규모인 21만t의 비축미를 방출하겠다고 밝혔지만, 효과는 미미했다. 반면 한국은 쌀이 남아돌아 수급 조절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하지만 일본이 직접 수입을 통해 쌀 공급량을 늘리기는 쉽지 않다. 자국 농가 보호를 위해 한국과 마찬가지로 높은 쌀 관세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은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시 쌀을 예외 품목으로 지정하며, 매년 77만t의 쌀을 저율관세할당제도(TRQ) 하에 무관세로 수입한다. 그러나 이 외의 수입쌀에는 1㎏당 341엔(약 3400원)의 고율 종량세가 부과된다. 한국산 쌀 20㎏을 공식 수입할 경우 관세만 약 6만8000원이 추가돼, 오히려 일본산 쌀보다 비싸질 수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이에 따라 일본 현지 소비자들이 관광 등을 계기로 한국산 쌀을 직접 구매해 반입하는 방식이 현실적인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쌀, 가격·품질 모두 경쟁력”

 

전문가들은 최근 급증하는 ‘한국쌀 쇼핑’ 현상을 단순한 가격 경쟁력을 넘어선 흐름으로 보고 있다.

 

한 식품유통 전문가는 “일본 쌀값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면서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한국산 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소비자가 직접 쌀을 들고 가는 ‘역직구’ 현상은 현지에서의 체감 가격 부담이 그만큼 크다는 반증”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식품은 품질과 안전성에 대한 신뢰가 중요한데, 한국산 쌀은 우수한 품질 관리와 정부 차원의 검역 인증 시스템 덕분에 일본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비교적 높은 신뢰를 얻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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