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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한 잔?”…침팬지도 ‘술 회식’ 한다고? [수민이가 궁금해요]

관련이슈 화제의 연구결과 , 수민이가 궁금해요

입력 : 2025-04-23 14:46:57 수정 : 2025-04-23 14:47:16
김기환 기자 k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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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 발효 알코올’ 든 과일 나눠 마셔
연구진 “'잔치' 초기 진화 단계일 수도”

야생 침팬지들이 자연 발효된 알코올이 들어 있는 과일을 나눠 먹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를 근거로 야생 침팬지들이 인간들처럼 알코올을 섭취하며 유대감을 형성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엑서터대 킴벌리 호킹스 교수팀은 22일(현지시간) 과학 저널 커런트 바이올로지(Current Biology)에서 아프리카 기니비사우 칸탄헤즈 국립공원에서 야생 침팬지들이 알코올이 든 과일을 나눠 먹는 모습이 처음으로 카메라에 포착됐다고 밝혔다.

 

알코올이 든 발효 과일 나눠 먹는 침팬지들. Current Biology / Anna Bowland et al. 제공

연구팀은 침팬지가 인류의 조상처럼 사회적 유대감을 위해 함께 술을 마시는 행동을 하는 것일 수 있다고 추정했다.

 

논문 제1 저자인 애나 볼랜드 연구원은 "사람은 술을 통해 행복감과 편안함을 느끼고 사회적 유대감을 형성한다"며 "이 발견은 침팬지가 알코올 과일을 의도적으로 나눠 먹는지, 그 이유는 무엇인지에 대한 흥미로운 의문을 불러일으킨다"고 말했다.

 

이 연구에서는 야생 침팬지 서식 지역에 설치된 동작 인식 카메라에 침팬지들이 발효된 과일을 나눠 먹는 모습이 10차례 촬영됐다. 이들이 나눠 먹은 과일의 알코올 함량(Alcohol By Volume)은 최고 0.61%로 측정됐다.

 

침팬지가 알코올을 섭취한다는 사실은 이전 연구에서도 보고된 바 있다. 호킹스 박사는 2015년 옥스퍼드 브룩스대학 재직 당시 서부 아프리카 기니에서 침팬지가 자연 발효된 야자 수액(알코올 함량 약 3%)을 마시는 것을 확인해 발표했다.

 

하지만 침팬지가 알코올을 마시는 이유나 알코올이 침팬지 신진대사에 미치는 영향 등은 알려지지 않았다. 과학자들은 ‘술에 취하는 것’이 생존 확률을 향상하지 못하기 때문에 침팬지가 알코올을 먹는 다른 이유가 있을 것으로 추정한다.

 

호킹스 교수는 “침팬지가 항상 음식을 공유하지는 않기 때문에 발효된 과일을 함께 나눠 먹는 행동은 중요할 수 있다”며 “의도적으로 에탄올이 든 과일을 찾는지, 체내 알코올 대사가 어떻게 이뤄지는지 등을 더 알아볼 필요가 있지만, 이 행동이 '잔치'의 초기 진화 단계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인간과 침팬지는 조상이 같기 때문에 같은 학명으로 분류돼야 한다고 미국의 연구진이 주장했다.

 

미국 미시간주 웨인주립대학교 의대 연구팀은 사람과 침팬지, 고릴라, 오랑우탄, 원숭이(MONKEY) 및 쥐의 DNA를 검사한 결과 인간과 침팬지의 유전인자는 99.4%가 같았다고 보고서를 통해 밝혔다.

 

이 같은 연구결과를 감안할 경우 침팬지는 원숭이류가 아니라 ‘호모(HOMO)’로 분류돼야 한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현재 인간이라는 뜻을 가진 ‘호모’로 분류되는 것은 사람 밖에 없다.

 

연구팀은 사람과 침팬지는 500만-600만년 전에 같은 조상으로부터 태어났다고 밝혔다.

 

연구결과는 또 침팬지에 이어 고릴라가 인간과 비슷한 유전자를 가장 많이 가진 것으로 확인됐다. 그 다음은 오랑우탄, 원숭이 순으로 공유 유전인자가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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