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영상 데이터 분석해 판단
사람 쓰러지면 ‘119 연락’ 등 지침
관제 효율성 높여 사각지대 해소
폐쇄회로(CC)TV가 인공지능(AI)을 만나 비상 상황을 감지하고 대응법까지 제시할 수 있게 됐다.
20일 에스원은 이 같은 기능을 갖춘 지능형 CCTV용 ‘AI 에이전트’를 소개했다. 기존 CCTV는 단순히 녹화된 영상을 확인하는 용도에 그쳤지만, AI 에이전트는 실시간 영상 데이터를 분석해 해당 상황이 폭행, 침입, 화재, 위험물 방치 등 위험 상황인지 스스로 판단하고 대응 방안까지 알려준다. 예를 들어 창고에서 홀로 작업 중이던 남성이 쓰러지면, AI 에이전트가 사고 발생 구역을 파악해 관제 화면에 비상 알림을 띄운다. 이어 안내 방송을 송출하고 “119에 긴급 연락” 등 구체적인 행동 지침을 안내해준다.

AI 에이전트의 이 같은 기능은 사람에 의존했던 기존 관제 운영 효율을 대폭 개선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사회 전반에 걸쳐 CCTV 설치 대수가 급증하고 있지만, 운영 인력은 오히려 감소 중이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전국 공공기관에 설치된 CCTV는 약 176만대로 10년 전 대비 120만대 이상 증가했는데, 관제 인력은 2011년 9200여명에서 지난해 4093명으로 절반 이상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AI 에이전트는 감시 사각지대 해소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사람이 장시간 CCTV 화면을 모니터링하면 피로 누적으로 인한 집중력 저하 등을 피할 수 없다. 서울연구원의 조사 결과 CCTV 화면을 보게 되면 22분 뒤 관제 효율이 95% 가까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AI 에이전트는 음성 명령만으로 CCTV 주요 기능을 실행할 수 있는 대화형 제어 서비스도 제공한다. 예를 들어 “오전 10∼11시 흡연한 사람을 찾아줘”라고 지시하면 영상 데이터를 분석해 관련 영상을 보여준다. “현관 카메라 화면 캡처해서 저장하고, 지하실 입구 카메라 5분 전 영상 보여줘”라고 말해 영상 재생, 이동, 저장 기능도 수행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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