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야외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유통업계가 ‘러닝족(族)’을 겨냥한 마케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패션부터 식품, 문화 콘텐츠까지 관련 상품과 서비스를 강화하는 모습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온은 지난 14일 러닝 전문관 ‘러닝 스테이션(RUNNING STATION)’을 리뉴얼 오픈했다. 롯데온은 고객 니즈에 맞춘 맞춤형 콘텐츠를 강화하며, 호카·써코니·나이키 등 러닝 전문 브랜드 상품을 대폭 확대했다. 입문자부터 전문가, 키즈용까지 세분화된 러닝화 라인업은 물론, 러닝 의류와 액세서리를 제안하는 MD 추천 코너도 신설해 고객 편의를 높였다.
러닝 스테이션은 올해 3월 첫 공개됐으며, 롯데온에 따르면 3월 한 달간 러닝화 카테고리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90% 급증했다. 관련 용품 매출도 135% 증가했으며, 특히 4050세대의 러닝화 매출과 코어 운동 관련 제품 매출이 각각 25%, 130% 이상 성장해 시니어 세대의 러닝에 대한 관심이 확인됐다.
식품 분야에서도 러닝족을 위한 맞춤형 상품이 등장하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 8일 헬스케어 앱 ‘런데이(Runday)’와 협업해 프리미엄 자체브랜드(PB) 피코크의 고단백·저당 제품 7종을 선보였다. 대표 상품은 피코크 초코 프로틴 그래놀라, 얇은두부면, 로우슈거 푸딩 등으로, 실제 러너 144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기반으로 기획됐다. 이마트에 따르면, 올 1분기 스테비아·알룰로스 등 대체당 매출은 22.7% 증가했으며, 설탕 매출은 13.6% 감소하는 등 건강 식품에 대한 관심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GS25는 러닝 트렌드에 맞춰 문화 콘텐츠와 결합한 마케팅을 선보였다. 지난 15일 ‘우리동네GS’ 앱을 통해 인기 캐릭터 ‘미니언즈’와 함께 달리는 ‘미니언즈 런 : 2025 서울’ 티켓을 단독 선착순 판매했고, 해당 티켓은 짧은 시간 내 완판될 만큼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이 행사는 오는 6월 15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평화의공원에서 열린다. 참가자 전원에게는 미니언즈 티셔츠, 가방, 스포츠 타월 등 한정판 굿즈가 제공된다.
롯데백화점은 러닝족을 위한 오프라인 체험 콘텐츠도 확대 중이다. 잠실점 월드몰 지하 1층에서는 오는 21일까지 러닝 전문 브랜드 6곳이 참여하는 ‘디스턴스(Distance)’ 팝업 스토어를 운영 중이다. 의류, 모자, 시계 등 러닝 필수 아이템을 전시·판매하며, 지난 12일과 19일에는 고객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잠실 러닝 세션’ 행사도 함께 진행해 고객 반응을 이끌어냈다.
업계 관계자는 “러닝은 단순한 운동을 넘어 하나의 라이프스타일로 자리 잡고 있다”며 “패션, 식품, 체험형 콘텐츠까지 러닝족의 취향을 반영한 맞춤형 전략이 유통가 전반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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