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홍준표 대선 경선 후보는 17일 “한∙미 핵공유 및 자체 핵 개발 가능성을 탐색해 ‘핵에는 핵으로’ 대응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홍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캠프사무소에서 ‘선진대국시대 비전발표회’를 열고 국방·통일·외교 분야 공약을 발표했다. 그러면서 대북 원칙으로 남북 핵 균형, 무장평화론, 체제 경쟁주의, 국익 우선 실용주의를 제시했다.
홍 후보는 “북한 핵전력에 대응하기 위해 나토식 핵 공유나 주한미군에 전술핵을 배치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겠다”며 “필요시 독자적인 핵 개발 가능성도 열어두고 핵기술과 인력 확충 등 핵 능력 확보도 적극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조 바이든 전 대통령 시절 한∙미 정상이 합의한 공식 문서에 ‘핵’ 우산을 직접 명시하고, 미 핵잠수함의 한반도 배치 등을 통해 북핵 위협에 대비했던 윤석열정부 방식에서 더 나아가 한반도에 핵을 상시 비축하겠다는 구상으로 풀이된다.
홍 후보는 한미상호방위조약 부속 문서에 한국에 대한 미국의 핵 보호 의무를 명문화하겠다는 구상도 내놨다. 또 해병특수군과 국군우주사령부를 포함한 ‘5군 체제’를 완성해 군을 공세형 전력 구조로 개편하겠다고 밝혔다.

홍 후보는 군가산점제 도입과 모병제로의 전환도 시사했다. 그는 “남녀 성별을 떠나 군 복무자에게 모두 혜택을 주고 가산점은 합리적으로 조정하겠다. 군에 있을 때 월급을 좀 더 준다고 처우가 개선되는 건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현대전은 머릿수 싸움이 아니라 첨단무기전”이라며 “징병제를 확대하는 것보다 일당백 하는 전문 병사를 채용해 월급을 많이 주는 게 국방을 튼튼하게 하는 길”이라고 덧붙였다.
홍 후보는 북한과의 관계에 대해선 “상대 체제에 대한 간섭을 중단하고 공존과 평화를 지향하는 현실적인 대북정책을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또 “취임 즉시 미국을 방문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회동하겠다”며 “정통 외교로 나오면 외교적 방식으로, 장사꾼 방식으로 나오면 그에 상응해 맞서 대한민국의 국익을 지키겠다”고 말했다.

전 세계를 긴장케 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폭탄 등 대미 통상정책과 관련해선 “생각을 넓혀보면 한미 간 무역 충돌이 없어도 될 만큼 많은 방법이 있다. 에너지 수입 다변화를 통해 미국과 협상하겠다”고 했다.
국민의힘 원외 당협위원장 49명은 이날 홍 후보 캠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예비후보를 이기고 대한민국을 구할 후보는 오직 홍 후보 밖에 없다”며 지지를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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