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승기천이 도심 속 힐링 명소로 인기를 끌고 있다. 과거 고질적인 악취는 사라지고, 수질 개선에 더해 친수공간이 들어서는 워터프런트 프로젝트가 잇따라 결실을 맺은 데 따른다.
16일 연수구에 따르면 2023년 2월 구는 이곳 관리권을 남동구로부터 이관받은 뒤 물길 복원과 붕괴한 호안 재설치, 퇴적물 제거 등 전반적 정비를 위해 행정력을 쏟았다. 특히 자연적 여울을 재조성해 하천 물길은 회복시키고, 처리가 어려웠던 승기2교 부근 퇴적물 등 20여t 규모를 특수공법으로 없앴다.

하천 생활 환경기준을 1년 만에 3등급(BOD 평균 3.4ppm)에서 2등급(2024년 기준 2.6ppm)으로 끌어올렸다. 구가 지난해 10월 주민들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응답자의 10명 9명 이상이 관리권 이관 이후 만족도에서 긍정적으로 답변(보통 이상)했다.
구는 현지에 여러 편의시설을 갖췄다. 9700㎡ 면적의 잔디광장을 선보였고, 3개 화장실 신설·교체와 더불어 1㎞ 구간에 보안등을 활짝 밝혔다. 기상 이변으로 인한 폭우에 대비해 폐쇄회로(CC)TV를 활용한 재난대응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안전성 향상에도 힘썼다.
구는 승기천을 시민에게 돌려주기 위한 풍성한 즐길거리도 준비한다. 이달 18∼19일 양일간 연수체육공원 앞 야외무대 및 잔디광장 일원에서 튤립과 함께하는 ‘승기천 꽃피나 봄’ 행사를 연다. 이번 일정은 ‘제1회 연수구 주민자치 박람회’ 및 ‘승기천 물사랑 음악회’와도 연계된다.
이외 10월에 연수구청장배 육상대회, 테마콘서트, 승기천 환경사랑 걷기대회 등 구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대규모 문화·체육 프로그램도 열 예정이다. 구는 승기천 주변의 꽃길 조성에도 심혈을 기울인다. 봄에 튤립과 유채꽃이, 가을에는 코스모스가 만발하는 전국 대표 생태하천으로 거듭나고자 한다.
구는 지능형 CCTV 30대, 비상벨 30개 등을 가동하며 야간 이용에도 불편함이 없도록 했다. 이재호 연수구청장은 “주민 모두가 걷고 놀고 즐기는 행복한 승기천이 되도록 할 것”이라며 “지속가능한 도시 생태와 안전한 생활 여건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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