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남부경찰서는 최근 남구 오천읍에서 발생한 화재와 관련, 신속한 상황 전파로 베란다에 매달려 있던 모자(母子)와 아파트 주민 10여 명을 신속히 대피시켜 인명피해를 사전 막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화제의 주인공은 오천파출소 나성문 경사와 조영미 경위다.

경찰에 따르면 14일 오전 4시3분쯤 119로 화재신고가 접수됐고, 오천파출소 순찰차가 현장에 긴급 출동했다.
화재 현장에 가장 먼저 도착한 나성문 경사는 아파트 4층 외벽에 잠옷차림에 맨발로
매달려 있는 모자를 발견하고, 그 사실을 무전으로 경찰서 상황실과 소방에 알렸다.
당시 작은방에서 막내와 잠을 자다가 아파트 안에서 발생한 불로 미쳐 현관 쪽으로 나갈
수 없었던 모자는 창문을 넘어 베란다로 대피한 가운데 모자는 갈곳이 없는 긴급한 상황에 직면했다.
나 경사는 모자에게 소방차가 곧 도착할 것이라 알려 안심시키고, 소방차가 도착 후 작업할 수 있도록 공간을 확보했다.

곧 도착한 119소방차는 에어메트를 설치하고 구조작업을 시작하자, 두 경찰관은 화재가 발생한 아파트로 가서 1층에서부터 3층까지 문을 두드려 주민들에게 화재 사실을 알려 계단으로 긴급대피하도록 했다.
오천파출소 두 경찰관의 신속한 조치로 화재가 발생한 4층 00호는 전소되고 아파트 외벽과 5층 00호 일부가 그을린 피해에도 불구하고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주민 김모씨는 “처음 누가 한밤중에 문을 두드리나 싶어 짜증이 났었는데, 경찰들이 그렇게 안 했으며 큰일 날 뻔했다”며 경찰관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오천파출소 나성문 경사는 “다행히 소방이 빨리 와줘서 연기때문에 경찰이 올라갈 수 없었던 5층을 확인해 줘 고마웠다”며 “다친 주민들이 단 한명도 없어 무척 다행이다”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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