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등록이 나란히 마무리된 15일 국민의힘 예비후보로 나선 주자들이 정책 경쟁 없이 민주당 이재명 전 대표 때리기에만 집중하는 것과 관련해 민주당 일각에서는 “국민의힘의 치명적인 이재명 사랑”이라는 비아냥이 나왔다.

민주당 염태영 의원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국민의힘 대권 주자들이 일제히 이 전 대표를 거론한 것을 언급한 뒤 “국민의힘 대선 주자들의 이재명 사랑이 감동적이다. 12·3 내란 사태 이전부터 ‘기승전 이재명’이더니 대선 국면에 들어서자 우후죽순처럼 ‘반(反) 이재명’ 외치기에 몰두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염 의원은 “(국민의힘 대권 주자들이) 국정 철학도 비전도 없이 ‘이재명무새(이재명+앵무새)’를 자처하고 있다”며 “국민은 국가의 미래와 삶의 대안을 묻고 있는데 돌아오는 답은 이재명 비난뿐”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어떤 사회를 만들고 민생은 어떻게 회복하겠다는 것인지 그들의 연설 어디에도 미래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염 의원은 “이번 대선은 ‘윤석열 파면’이 초래한 조기 대선이다. 대선판에 기웃대는 자체가 염치없는 짓이자 국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며 “제 살 깎아 먹는 ‘증오의 정치’에 빠진 국민의힘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의 삶을 개선하겠다는 비전과 역량이 없다면 아무리 많은 후보를 내세워도 국민의 신뢰는 ‘언감생심(焉敢生心)’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민주당은 최근 국민의힘을 겨냥해 연일 ‘대선 후보를 낼 자격조차 없는 정당’이라는 공세를 펴고 있다. 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는 이날 열린 원내대책회의 모두발언에서 재차 “국민의힘은 대선 후보를 낼 자격이 없는 정당이다. 이번 대선의 원인을 제공한 정당이 국민의힘”이라고 강조했다. 박 원내대표는 “12·3 내란을 일으킨 윤석열 전 대통령이 여전히 국민의힘 1호 당원 아닌가. 무슨 염치로 대선 후보를 내려고 하나”라면서 “말로만 책임지겠다고 하지 말고 국민 앞에 석고대죄하고 후보를 내지 않는 것이 책임을 지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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