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野 경선 후보 등록 예정…청년과 일자리·주거·연금 등 토론 벌여
대학생 간담회→관세대응 회의→신안산선 현장 방문→세월호 기억식
美 미시간 ‘관세 외교’ 성과…업체 “갑자기 거래처 연락, 대화 채널 열려”
“청년 일자리는 청년만 겨냥하기보다 경제 활성화를 통해 해결해야 합니다. 직접적 보조와 지원은 자원의 흐름을 왜곡할 가능성이 있어요.”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의 한 카페.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토크 콘서트’에서 20여명의 대학생과 시간을 보내며 다양한 화두를 던졌다. 아주대학교 총장을 지낸 김 지사에게 청년들과의 만남은 자연스러운 일상처럼 막힘이 없어 보였다.

2시간 가까이 쏟아진 질문에도 일자리·주거·연금·개헌 등을 놓고 평소 자신의 생각을 풀어놨고, 어느새 대화는 청년들이 궁금해하는 아내와의 결혼스토리로 이어졌다. “아내 학교 근처인 남산길에서 함께 산책을 많이 했다”며 “야간대학에 다니면서 직장과 고시 공부를 병행했고 그렇게 아내와 만나게 됐다”고 얘기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이미 ‘동연쓰’라는 애칭을 얻은 김 지사는 이날 휴가 중이었다.

◆ ‘동연쓰’ 하루는 도정, 하루는 경선 일정…숨 가쁜 행보 소화
15일 정치권과 경기도에 따르면 김 지사는 연일 주요 도정과 경선 일정을 챙기며 숨 가쁜 하루를 보내고 있다.
지난 9일 ‘관세 외교’를 위해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하면서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 도전했던 그는 귀국 직후 신안산선 광명구간 붕괴현장을 찾아 도지사로서 업무를 이어갔다.

이후 14일에는 휴가를 내고 경선에 대비한 일정을 소화했고, 15일 오전에는 도정에 복귀해 도청 집무실에서 관세대응 점검 회의를 연 뒤 도의회 임시회 본회의에 참석했다. 점검 회의에선 한국후꼬꾸 등 도내 자동차업계 관계자 6명과 경기도 경제실장·국제협력국장,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자동차 부품업계의 관세대응을 위한 후속조치 점검을 벌였다.
김 지사는 “중앙정부가 손을 놓더라도 경기도가 나서 최선을 다하겠다”며 지난 9~12일 관세 외교를 위해 방문한 미국 미시간주에서의 성과를 설명하고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한국후꼬꾸 관계자는 “(미국 거래처 관계자가) 어젯밤 갑자기 연락이 와서 미팅했다. 일단 대화 채널은 열렸고 중단기 대책으로 나눠 이제 시작하겠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 “미시간 주지사에 창구 열어달라 부탁”…업체 “어젯밤 美 거래처 연락”
이에 김 지사는 “미국 방문 시 한국 측 회사가 미국 회사와 서로 소통할 수 있는 창구를 좀 열어달라고 얘기했더니 미시간 주지사가 반응을 빨리 보여준 것 같다”며 “알려진 비밀이지만 미국 자동차 회사들도 이 관세에 대해 다들 반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 지사는 이날 오후에는 광명시 신안산선 붕괴현장을 재방문해 인명구조와 수습상황 전반을 점검했다. 김 지사 측은 이어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를 찾아 대선 경선 후보 등록을 하고, 본격적인 경선 레이스 채비를 마칠 예정이다.
김 지사는 16일에도 안산시에서 열리는 ‘세월호 참사 11기 기억식’에 참석한다. 정부가 주관하는 행사에 도지사로서 참여하는 것이다. 이어 17~18일 다시 휴가를 내 본격적으로 경선 일정을 챙길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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