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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 “원칙대로”… 수업 거부 의대생 120명에 유급 통보

입력 : 2025-04-14 19:30:00 수정 : 2025-04-14 18:5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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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원 총장 “타 학생 형평성 고려”
연세대, 15일 최종 유급 대상 확정
2026년 모집 인원 이번 주 결정될 듯
교육부 “수업 복귀해 목소리 내야”

고려대가 수업을 거부 중인 의대생 120여명에게 유급 예정 통보서를 발송하고, 연세대가 최종 유급 대상자를 확정하기로 하는 등 의대생 집단 유급 사태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집단 유급이 발생하면 ‘2026학년도 3058명 선발’ 약속이 깨지는 것은 물론 의·정 갈등은 더욱 풀기 어려워지는 만큼 의대생들이 복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고려대는 14일 전체 교수회의를 열고 본과 3·4학년 120명에 대해 유급 예정 통보서를 발송한다고 밝혔다.

김동원 고려대 총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학교는 원칙을 지켜야 한다. 다른 학생과 형평성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며 수업에 참여하지 않는 의대생들에게 예정대로 유급을 통보하겠다고 밝혔다. 김 총장은 “학생을 최대한 보호하고 설득해 건전한 방향으로 (상황이) 진행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도 덧붙였다.

각 대학은 유급 예정 통보서를 보낸 뒤 이의신청 등을 받고 최종 유급 대상자를 결정한다. 아직 이번 학기 수업 거부로 유급된 의대생은 없지만, 15일부터 집단 유급이 발생할 수 있다. 지난주 본과 4학년 48명에게 유급 예정 통보서를 보낸 연세대는 15일 최종 유급 대상자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유급 통보를 받은 학생이 온라인 강의를 이수하겠다는 등의 계획을 소명할 경우 최종 유급 대상에선 빠져 집단 유급이 발생하지 않을 수도 있다. 연세대는 이와 별개로 본과 1∼3학년에게도 15일 유급 예정 통보서를 보내고, 아주대·인하대·전남대·전북대 등도 이번 주 중 유급 조치를 검토할 예정이다.

집단 유급 사태가 발생하면 내년 의대 모집인원 ‘3058명’ 약속은 지키기 어려워진다.

앞서 교육부는 ‘수업이 정상화될 정도로’ 의대생들이 복귀하면 2026학년도 의대 모집인원은 증원 전 수준인 3058명으로 되돌리겠다고 했는데, 수업 참여율을 결정하는 ‘모수’엔 유급생도 포함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유급생 규모가 크면 ‘수업 참여’ 전제조건이 성립하지 않게 되는 셈이다.

내년 모집인원은 이번 주 후반 정도에 결정될 전망이다.

구연희 교육부 대변인은 “의대생 수업 참여는 꾸준히 증가 추세에 있다고 본다”며 “최대한 조속히 모집인원도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구 대변인은 “상당수 학생이 ‘필수의료패키지 철회도 같이 이뤄져야 한다’며 복귀하지 않고 있지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이는 필수의료패키지 협의와 곧 결정돼야 하는 2026학년도 모집인원 문제는 따로 접근해야 한다”며 “의사협회 등 기성세대가 논의에 나서는 만큼 학생은 수업에 복귀해 목소리를 내는 게 좋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


김유나 기자 y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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