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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간 협력으로 항구적 평화 구축”… 글로벌 장벽 허문다 [천원궁 천일성전 입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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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7-10 15:37:41 수정 : 2025-07-10 16:12:16
박유빈·강구열·이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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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국회의장회의 창립 의미 및 총회 이모저모

각국 의회 지도자 150여명 참석
직면한 국제 문제 해법 등 모색
반기문 전 총장 “기후위기 시급
국가 차원 넘어 심각성 인식해야”
“北 지속적 도발·핵개발 위기 고조”
한반도 평화·번영에도 큰 관심

세계 각국 국회를 대표하는 지도자들이 참여하는 ‘국제국회의장회의(ISC·Inter-Parliamentary Speaker’s Conference)’가 11일 출범했다. 1945년 만들어진 유엔의 창설 80주년을 기념해 출범한 ISC는 국제법, 규범에 기초한 분쟁 해결을 통한 항구적인 평화 구축을 최우선 과제로 삼는다.

유수프 라자 길라니 파키스탄 상원의장은 이날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월드에서 열린 ISC 창립총회에서 초대 의장을 맡아 참여국들이 평화와 관용, 기후위기 대응,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끌어 줄 것을 독려했다. 출범식에는 36개국 국회의장단 39명과 주한 외교사절 등 각국 의회 지도자 150여명이 참석했다.

 

환영사 하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11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 월드에서 열린 국제국회의장회의(ISC) 창립총회에서 참석자들이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환영사를 듣고 있다. 허정호 선임기자

◆범국가적 문제 직면…“협력·연대해야”

참석자들은 인류가 단일 국가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문제에 직면해 있다며 협력으로 해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세계 각국 입법부 지도자들이 모인 ISC가 다자주의 정신에 입각해 ‘평화와 관용의 증진’, ‘기후위기 대응’, ‘지속 가능한 발전’ 등 전 세계적인 과제를 달성하는 의회 외교의 장이 되자고도 뜻을 모았다. 이런 원칙을 바탕으로 분쟁 예방과 중재, 평화를 위한 발전 협력, 기후변화 대응, 종교·문화 간 대화 증진 등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환영사에서 “시급한 과제는 기후위기에 대한 대응으로, (기후위기는) 한 국가 차원에 머무는 문제가 아니다.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며 “유엔 사무총장을 하며 깨달은 것은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우리가 강력한 힘을 갖고 있다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학영 국회부의장은 “전 세계가 분쟁과 난민, 학살 등 인도적 재난으로 심각한 위협을 받고 있다”며 “한국에서 ISC가 개최된 것은 역사적이고 상징적인 의미를 갖는다. 이번 회의를 통해 실천적인 국제협력 방안과 희망의 비전이 공유되기를 기원한다”고 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역사적으로 어려운 이 시점에 출범한 ISC가 국제 연대, 협력을 증진해서 국제 종교 인종 간 장벽을 허무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공동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할 때 밝은 미래가 열렸던 인류 역사에서 교훈을 찾아야 한다는 주문도 있었다. 필레몬 양 유엔총회 의장은 “기아, 질병, 폭력이 인류의 상황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며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뤄 인류의 존엄성이 모든 사람을 위해 지켜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루이스 레돈도 중미·멕시코·카리브 국회의장포럼(포프렐·FOPREL) 의장은 “(포프렐에선) 각국 의회가 외교 플랫폼으로서 책임감을 갖고 헌신적으로 활동하고 있다”며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연대를 강화하고 장기적 비전을 갖고 입법을 추진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학영 국회부의장 환영사 11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 월드에서 열린 국제국회의장회의(ISC) 창립총회에서 이학영 국회부의장이 환영사를 하고 있다. 허정호 선임기자

◆“한반도 평화는 세계 평화”

ISC 창립총회에 참석한 각국 의회 지도자들은 한반도 평화에 대해서도 큰 관심을 보였다. 이들은 한반도를 둘러싼 안보 정세가 불안정해지고 있다는 점에 우려를 표명하고 영구적 평화를 기원했다.

반 전 총장은 “한반도의 안보는 북한의 지속적인 도발과 핵무기 개발 등으로 악화하고 있다”며 “남북한이 영구적으로 분단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어느 때보다 고조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남북한을 전쟁 중인 두 국가로 규정하고 통일을 지향할 필요가 없다고 한 것은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고 지적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영상축사를 통해 유엔 80주년이자 광복 80주년인 점을 언급하며 “한국이 혁신과 끈기로 어떤 변화를 겪어왔는지 가장 잘 보여주는 사례라고 본다“며 “국제적 행동, 외교다자주의를 활용해 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평화는 폭력이 없는 상태가 아니라 정의, 존엄, 모두를 위한 기회에 기반을 둘 때 진정한 평화가 가능하다”며 “국제법, 유엔 헌장에 명시된 가치들을 수호할 때 우리는 전 세계 모든 사람들에게 평화를 보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양 유엔총회 의장도 “한반도의 평화는 세계 평화로 이어진다”고 규정했다.

12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국제국회의장회의(ISC) 출범식에서는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장인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오늘날 세계 인류와 민족이 유래없는 다층적 위기에 직면했고 한반도 운명도 광복 80년이 분단 80년으로 고착될 기로에 처해있다”며 “지구촌 위기와 한민족 고난 극복을 위한 대응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세계질서와 평화·번영을 위해 초종교·초국가·초인종적 연대와 협력을 모색하는 ISC 개최는 역사적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마틴 춘공 국제의회연맹(IPU) 사무총장은 영상축사를 통해 “한반도와 아시아에서 고조되는 긴장 상태는 이 지역에 국한된 문제라할 수 없다”며 “이런 맥락에서 아시아 평화에 초점을 맞추는 건 시의적절하다. 전 세계 안보가 연결돼 있고 지역과 협력하며 사람 중심의 외교로 포용적 대화를 기반 삼아야 한다는 데에 깊이 공감한다”고 밝혔다.


박유빈·강구열·이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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