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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곤·환경·교육문제 극복 주춧돌… 인류에 새 희망 선사 [천원궁 천일성전 입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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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7-10 15:30:44 수정 : 2025-07-10 15:30:42
정필재·박진영·박유빈·이예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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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회 선학평화상 시상식

완지라 마타이
그린벨트운동으로 아프리카 환경 복원
산림 황폐화 줄이고 생물다양성 높여

휴 에반스
빈곤 문제 극복 위한 시민운동 주도
세계적인 기업·아티스트 참여 이끌어

패트릭 아우아
고국 가나서 대학 설립… 교육 혁신
여성에 새 삶… “韓 경제 발전 모범”

굿럭 조나단
나이지리아 민주주의 이끈 전직 대통령
재임시절 아프리카 최대 경제대국 이뤄

사무엘 하데베
아프리카 전역서 영적 중요성 일깨워
“한 총재의 헌신, 긍정적 변화 원동력”

‘인류 한 가족’ 평화사상을 기반으로 제정된 선학평화상은 미래 세대에 대한 책임에 주목한다. 지구 환경을 보전하고 가난과 질병에 소외된 이들이 없도록 지원할 책임이 현 세대에 있음에 방점을 찍는 것이다. 제1회 수상자를 발표한 2015년 이래 모든 수상자들이 세계 빈곤 문제 해결과 지구 생태계 복원, 교육 혁신에 기여한 개인이나 단체로 선정된 이유다.

올해 발표된 제6회 선학평화상 수상자 역시 인류가 평화롭게 공존할 수 있는 혁신적 방안을 고심하고, 지속가능한 실천적 해법을 제시한 공로가 평가됐다. 선학평화상위원회가 지난해 4∼6월 후보자를 접수한 결과, 아프리카(389명)와 북미(332명), 유럽(161명) 등 전 세계에서 모두 1127명의 지원자가 몰렸고, 이들 중에 완지라 마타이 그린벨트운동 이사장, 휴 에반스 글로벌 시티즌 대표, 패트릭 아우아 가나 아시시대 총장이 선정됐다. 국가, 종교를 초월해 평화운동에 기여한 굿럭 조나단 전 나이지리아 대통령, 남아프리카공화국 사무엘 하데베 선지자는 설립자특별상을 받았다.

‘평화를 위한 혁신’을 주제로 한 시상식은 11일 서울 잠실 롯데호텔에서 열렸다.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호텔 월드에서 11일 열린 제6회 선학평화상 시상식에서 설립자인 한학자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총재(왼쪽 세번째)가 수상자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설립자특별상을 받은 굿럭 조나단 전 대통령, 사무엘 하데베 선지자, 한 총재, 선학평화상 수상자인 완지라 마타이 그린벨트운동 이사장, 휴 에반스 글로벌 시티즌 대표, 패트릭 아우아 가나 아시시대 총장. 허정호 선임기자

◆아프리카 산림복원 이끈 완지라 마타이

마타이 이사장은 2002년부터 아프리카 환경 복원과 지속 가능한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그린벨트운동을 펼쳐 나무 5100만그루를 심어 산림 황폐화를 줄이고 수자원 보호, 토양 비옥도 개선, 생물다양성 증진 같은 효과를 거뒀다. 또 여성에게 경제적 자립과 리더십 기회를 제공하는 등 지역사회 활성화를 이끌었다. ‘베조스 어스 펀드’의 아프리카 고문으로도 활동하며 재생에너지 프로젝트에 필요한 자금 지원을 촉구하고 아프리카 에너지 전환에 노력하고 있다.

마타이 이사장은 시상식에서 “전 세계 자연 복원과 케냐 환경을 위해 용기 있는 리더로 성장하려는 이 모든 활동은 자연과 사람, 지구가 조화롭게 병행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평화롭고 지속 가능한 일”이라며 “특히 케냐 상황이 심각할 때 이 상을 받게 돼서 더할 나위 없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정치적·환경적 위기가 계속되는 이 시기에 여전히 아프리카 기후위기는 심각하다”며 “국가 예산의 약 9% 재조정을 통해 회복 탄력성을 키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프리카 성장 잠재력을 언급하면서 “세계에서 가장 젊고, 녹색 에너지가 많은 잠재력을 전 세계에 효과적으로 연결시켜야 한다. 공공과 민간에 과감한 투자 리더십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빈곤 종식 꿈꾸는 운동가, 휴 에반스

에반스 대표는 세계 빈곤 문제 해결을 목표로 시민운동을 주도해 왔다. 10대 시절 쓰레기 더미 위에서 생활하는 이들을 보면서 품게 된 꿈이다. “빈곤은 극복하는 자선행위가 아니라 정의의 실현이다. 빈곤은 노예제도나 인간 노력으로 극복하고 근절할 수 있다. 가난을 만든 것도, 참아온 것도, 극복할 수 있는 것도 사람이기 때문”이라는 고 넬슨 만델라 남아공 대통령의 말을 길잡이로 삼았다.

2008년 설립된 글로벌 시티즌은 4300만 명의 행동을 이끌었다. 여기에는 방탄소년단이나 콜드플레이 같은 세계적인 아티스트들도 포함됐다. 포춘지 선정 100대 기업 등으로부터 436억 달러(약 62조1800억원) 상당의 지원을 이끌어냈고, 2018년 아프리카 주민 1억2200만명에게 의료와 교육 등 혜택을 제공했다.

에반스 대표는 “평화란 자유고, 존엄이며 진정한 시민의식을 통해 실현해야 할 것”이라며 “고립주의 위험성에서 벗어나 함께 더 연대할 수 있는 기회를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가 직면한 것을 외면하면 어떤 위기가 나오는 지 목격하고 있다”며 “글로벌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행동하는 협력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11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 월드에서 열린 제6회 선학평화상 시상식에서 참석자들이 행사를 지켜보고 있다. 허정호 선임기자

◆가나 최고 대학 설립자, 패트릭 아우아

아우아 아시시대 총장은 아프리카 가나 출신의 교육 혁신가다. 미국 스와스모어대에서 공학과 경제학을 공부하고 고국으로 돌아가 2002년 아시시대를 세웠다. 과학, 기술, 공학, 수학과 실습 중심의 교육 방식으로 아프리카 교육에 혁신을 불어넣고, 윤리적 리더십과 정보기술(IT)을 함양한 수천 명의 인재를 배출했다. 아시시대 졸업생 90%가 졸업 후 6개월 안에 취업이나 창업에 성공했다.

아우아 총장은 특히 여성의 교육 기회를 확대했다. 현재 재학생 약 1500명의 절반이 여성이다. 아울러 2019년 만든 ‘아시시 벤처 인큐베이터’를 통해 지금까지 30개 이상의 스타트업을 창업했다. 이를 통해 아시시대는 가나의 최고 대학으로 자리매김했다. 아프리카에선 9위 대학으로 평가된다.

아우아 총장은 수상 연설에서 20세기 한국의 경제발전을 언급하며 아프리카 번영의 의지를 다졌다. 그는 “한국의 경제적 변화는 번영으로 가는 길이었고 한국의 성공이야말로 우리에게 하나의 모범이 됐다”며 “한국의 경제 발전을 보며 교육을 통해 한 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에 희망을 줄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그는 “아프리카 아이들의 자존감을 키워주고 인권에 대한 생각을 심어주는 게 내가 할 일”이라면서 “공동의 목적의식을 가지면 불가능하다고 생각되는 목표까지 성취할 수 있으니 용기를 갖고 전진하겠다”고 다짐했다.

◆나이지리아 민주주의 이끈 굿럭 조나단

설립자 특별상을 받은 조나단 전 나이지리아 대통령은 권력 대신 민주주의를, 갈등 대신 평화를 선택하고, 현실화시킨 지도자다. 2010년 대통령에 취임한 그는 “나의 야망은 나이지리아의 피보다 중요하지 않다”며 평화를 강조했다. 조나단 전 대통령이 재임 중이던 2013년 나이지리아의 국내총생산(GDP)은 이집트, 남아프리카공화국보다 많아 아프리카 최대 경제규모의 국가가 됐다.

◆항구적 평화 꿈꾸는 선지자, 사무엘 하데베

하데베 선지자는 아프리카 전역을 누비며 영적 중요성을 일깨우는 종교인이다. 그는 “영적인 여정은 우리 모두가 진정한 자신으로 거듭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세상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키려는 이들을 격려하고 있다는 한학자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총재께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한 총재의 헌신은 우리 모두가 긍정적인 변화를 위해 더욱 노력하게 만드는 원동력”이라고 말했다.


정필재·박진영·박유빈·이예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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