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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괴 17시간 전 이상징후 감지…'끼익' 쇳소리·먼지에 곳곳 균열

입력 : 2025-04-11 23:34:00 수정 : 2025-04-11 23:3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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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간작업 중단·전원 대피했다 오전 7시부터 보강공사 진행
하부작업자 12명 사고 직전 대피…상부 6명 중 1명 실종·1명 고립

경기 광명시 신안산선 지하터널 공사현장의 이상 징후는 붕괴 사고 발생 17시간여 전부터 감지된 것으로 알려졌다.

11일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사고가 발생한 광명시 일직동 신안산선 복선전철 제5-2공구에서는 전날 오후 6시 30분께부터 야간작업이 시작됐다.

11일 오후 경기 광명시 신안산선 복선전철 5-2공구 붕괴 사고현장에서 119 소방대원 등이 실종자 구조작업을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11일 경기소방 등에 따르면 사고는 이날 오후 3시13분 신안산선 복선전철 5-2공구 지하터널 내부 가운데 기둥에 균열이 발생하면서 지하 공사 현장과 상부 도로 50m가량이 붕괴됐다. 이 사고로 현장에 있던 작업자 18명 가운데 도로 위에서 안전진단을 하고 있던 6명이 연락 두절됐다가 현재 4명의 안전이 확인됐다. 나머지 2명 가운데 1명은 고립된 채 연락이 닿았으며 1명은 실종 상태다.

이상 징후가 확인된 건 그로부터 3시간여가 지난 오후 9시 50분께다.

'투아치'(2arch) 구조로 시공 중인 지하터널 내부의 가운데 기둥(버팀목) 다수에 균열이 발견된 것이다.

당시 현장에는 '끼익 끼익'하는 쇳소리도 계속해 이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붕괴 위험을 감지한 현장야간근무소장은 당시 지하에 있던 작업자 17명을 모두 대피시킨 뒤 시공사인 포스코이앤씨 관리단 보고 절차 등을 진행했다.

이어 자정께 광명시에 이 같은 사실을 알리고 인접 도로 교통통제 등을 요청했다. 시는 교통통제 협조를 위해 오전 0시 10분께 경찰에 유선전화로 이상 징후를 전달했다.

경찰은 사태가 심각하다고 판단해 0시 26분 사고 신고를 112에 정식 접수하고 광명 양지사거리부터 안양 호현삼거리까지 1㎞ 구간의 차도 및 인도를 통제했다.

11일 경기도 광명시 일직동 신안산선 공사 붕괴 사고 현장에서 소방관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이후 오전 7시께부터 본격적인 보강공사가 시작됐다.

총 18명의 작업자가 하부 12명, 상부 6명으로 나뉘어 균열이 생긴 부분에 H빔을 용접하는 방식으로 기둥 보강 작업을 진행했다.

작업은 오후 3시 10분께 붕괴가 발생하기 직전까지 이어진 것으로 파악됐는데 하부 작업자 12명은 붕괴 직전 소음과 먼지 등 이상 징후를 감지해 가까스로 대피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지상에 있던 작업자 6명은 미처 피할 틈이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들 중 다수의 연락이 두절됐다가 차례로 생존이 확인됐는데, 시공사 직원 A(50대 초반) 씨는 사고 발생 6시간이 넘도록 실종 상태다.

굴착기 기사 B(20대 후반) 씨는 휴대전화 통화가 이뤄졌는데 지하에 고립된 것으로 파악됐다. 경기소방재난본부 특수대응단 소속 구조대원들은 B씨의 목소리가 들릴 정도로 가까운 곳에 접근했으나, 고립 지점이 지하 30여m로 깊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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