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대통령이 11일 오후 5시7분쯤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를 떠났다. 지난 4일 헌법재판소로부터 파면된 지 일주일 만이다. 관저 밖으로 나온 윤 전 대통령은 청년 지지자들과 밝은 미소로 인사를 나누며 사저인 서초동 아크로비스타로 향했다.
이날 윤 전 대통령은 5시7분쯤 관저에서 차량에 탑승한 채 이동을 시작했다. 관저 외부에선 대통령실 참모진과 대통령경호처 관계자들이 박수를 치며 윤 전 대통령의 퇴거를 배웅했다.

윤 전 대통령은 관저 외부 정문 앞에서 내려 5시9분쯤 지지자들에게 걸어 나왔다. 양복 차림으로 머리도 곧게 세운 윤 전 대통령은 손을 흔들면서 밝게 미소를 보였다.
이후 윤 전 대통령은 관저 외부 정문에 모인 청년 지지자들과 인사를 나눴다. 일부 청년들과 악수를 하고, 포옹하며 이야기를 나눴다. 일부 지지자들은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앞서 보수 유튜버 신의한수 등 오후 3시부터 관저 인근 볼보빌딩 앞에서 윤 전 대통령 응원 집회를 개최했다. 주최 측은 “(떠날 때) 대통령이 청년들한테 말씀하실 것이란 이야기가 있다”며 신원 확인을 통해 청년 200여명을 모았다. 오전부터 퇴거를 기다린 지지자들은 ‘YOON AGAIN’ 등의 팻말을 든 채 윤 전 대통령 이름을 연호했다. 집회 현장에서는 ‘탄핵 무효’, ‘윤 대통령은 돌아온다’는 구호가 이어졌다.

지지자들과 인사를 나눈 윤 전 대통령은 취재진 앞에서 별도의 메시지 없이 차량에 탑승해 이동을 시작했다. 윤 전 대통령은 창문을 내리고 손을 흔들고, 주먹을 불끈 쥐며 이동하기 시작했다. 40∼60명의 전담 경호팀은 윤 전 대통령의 퇴거를 함께하면서 경호했다. 관저를 나온 윤 전 대통령은 서초동 사저 아크로비스타로 향했다.
윤 전 대통령은 변호인단을 통해 입장을 밝혔다. 그는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저는 오늘 관저를 떠납니다 그동안 정말 감사했습니다”며 “우리 국익과 안보를 지키기 위해 노력했던 순간순간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갑니다. 지난 겨울에는 많은 국민들 그리고 청년들께서 , 자유와 주권을 수호하겠다는 일념으로 밤낮없이 한남동 관저 앞을 지켜주셨습니다. 추운 날씨까지 녹였던 그 뜨거운 열의를 지금도 가슴 깊이 새기고 있습니다”고 전했다. 이어 “이제 저는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 돌아가, 나라와 국민을 위한 새로운 길을 찾겠습니다. 국민 여러분과 제가 함께 꿈꾸었던 자유와 번영의 대한민국을 위해, 미력하나마 노력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다시 한번 국민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립니다”고 덧붙였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