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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우크라 관계 경색 속 주우크라 미국 대사 사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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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4-11 15:11:05 수정 : 2025-04-11 15: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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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의 우크라이나전 평화 협정 중재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높아진 가운데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후 3년간 키이우에서 근무했던 미국 대사가 사임한다.

 

태미 브루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10일(현지시간) “브링크 대사는 3년간 그곳에서 놀라운 성과를 거뒀다”며 “동시에 우리는 (평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이것이 우리의 초점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2023년 4월 26일 우크라이나 이즈마일에서 기자회견 중인 브리짓 브링크 주우크라이나 미국 대사. AP연합뉴스

브링크 미국 대사는 조 바이든 전 정부 시절인 2022년 5월 주우크라이나 대사로 임명돼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의 군사 지원을 강하게 주장해왔다. 국무부는 브링크 대사가 정확히 언제 사퇴할지, 후임 대사로 누가 임명될지는 밝히지 않았으나 미 국무부 유럽·유라시아 담당 부차관보이자 정책·지역 담당 부차관보인 크리스토퍼 스미스가 지명될 가능성이 있다고 외신은 전망했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브링크 대사의 사퇴는 미국과 우크라이나 간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이뤄졌다고 짚었다. 현재 양국 관계는 전쟁 발발 후 가장 경색된 상태다. 지난 2월 백악관 회동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JD 밴스 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미국의 지원에 충분히 감사를 표하지 않았다고 비난했고, 백악관 당국자들은 러시아 측의 주장을 되풀이해 우크라이나 당국자들의 원성을 샀다.

 

브링크 대사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침공으로부터 스스로 방어할 수 있도록 미국이 무기를 지원해야 한다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혀왔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우크라이나에 휴전 제안을 수용하라고 압박을 가한 후에도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최근에는 러시아의 폭격을 받은 우크라이나 지역들을 방문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현장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그는 우크라 정부에 개혁을 압박한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우크라이나 정부에 부패 척결을 촉구했고, 우크라이나 당국자들은 이를 미국의 과도한 간섭으로 여겨 반발하기도 했다. 그는 다른 경력 대사들처럼 작년 11월 대선 후 트럼프 정부에 사퇴서를 제출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권이선 기자 2s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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