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청은 10일(현지시간) 프란치스코 교황이 전날 바티칸 거처인 산타 마르타의 집에서 찰스 3세 영국 국왕과 커밀라 왕비를 비공개로 만난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 속 교황은 의자에 앉아 미소를 지으며 커밀라 왕비와 악수했다. 특히 지난 6일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병자와 의료인들을 위한 희년 폐막 미사에 예고 없이 깜짝 등장했을 때와 달리 산소 공급용 비강 튜브를 달지 않은 모습이었다.

교황이 산소 공급 장치 없이도 대화를 나눌 수 있을 정도로 호흡 상태가 상당히 안정된 것으로 보인다.
교황은 약 5주간 로마 제멜리 병원에서 폐렴 치료를 받은 뒤 지난달 23일 퇴원했다.
의료진은 최소 두 달간 외부 활동을 자제하고 휴식과 재활에 힘쓸 것을 주문했으나 교황은 퇴원한 지 2주 만인 지난 6일 신자들 앞에 모습을 드러내는 등 대면 활동을 점차 재개하고 있다.
찰스 3세의 바티칸 방문과 교황 접견은 앞서 교황의 건강 문제로 취소됐다가 예고없이 성사된 것이다. 앞서 버킹엄궁은 지난달 25일 성명에서 교황이 회복에 집중할 수 있도록 국왕과 왕비의 바티칸 공식 방문 일정을 취소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짧은 만남 동안 찰스 3세 국왕 부부는 교황의 쾌유를 빌었고 교황은 부부의 결혼 20주년을 축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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