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전 대통령과 비상계엄을 옹호해 논란이 된 한국사 일타 강사 전한길 씨가 최근 넉달간 자신의 삶이 완전히 달라졌다고 밝혔다.
전 씨는 지난 8일 자신의 유튜브에 올린 영상에서 “정치 성향을 드러내는 순간 반대쪽으로부터 욕을 얻어먹는다”고 이야기했다.
“친구로부터 쓰레기라는 소리도 듣고, 아내는 이혼하자고 하고, 저를 존경한다고 했던 수많은 제자에게 실망했다는 말도 듣고, 주변 사람들과 연락도 다 끊겼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전 씨는 또 “제가 방송에도 자주 나왔는데, 가장 메인인 방송 한 곳에서 잘렸다”며 “드라마에서도 통편집되고, 존경받고 돈도 잘 벌면서 살다가 운명이 완전히 바뀌었다”고 신세를 한탄했다.
이어 “제가 26년간 강의를 해왔는데 요새 그만둬야 하나 생각하고 있다”고 은퇴를 고민한다는 뜻을 내비쳤다.

전 씨는 그간 유튜브, 운영 중인 한국사 카페 등을 통해 강의와 무관한 정치적인 발언을 해왔다.
지난 1월 ‘부정선거론’을 설파한 것을 시작으로 윤 전 대통령 탄핵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여러 차례 밝혀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제자들은 “국가직 9급 시험이 얼마 남지 않았다며 강의에 집중해달라”고 요구했지만, 전 씨는 “당장은 욕먹더라도 앞으로 한길샘은 이렇게 나아가겠다”는 글을 게재하며 사실상 학생들의 제안을 거절했다.

이에 수많은 제자들이 카페를 탈퇴했다. 전한길의 카페 회원 수는 한때 36만명에 달했지만, 현재는 34만여명 수준에 그친다.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인용 선고 이후, 전 씨는 “팬카페 성격과 맞는 글만 올리겠다”며 그간 올린 정치적인 글은 모두 삭제한 상태다. 하지만 떠난 학생들은 돌아오지 않고, 변질된 카페의 정체성은 좀처럼 돌아오지 않고 있다.
한편, 전 씨는 최근 개설한 1인 미디어 ‘전한길 뉴스’ 등을 통해 정치적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26년간 강의하고 돈 잘 벌고 존경받고 인기도 많고 책까지 냈는데 시국선언 한번 하고 의지와 무관하게 삶이 흘러가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도 “작년 한 해 강의로 65억원을 벌었고, 소득세로 27억5000만원 냈다”며 “저는 이걸 다 포기하면서도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헌재 판결을 라이브 방송으로 시청하다 좌절하면서도 “조기 대선 승리를 위해 후원금을 달라"며 "다음 대선을 준비하겠다”고 발언했다.
또 “지금껏 누려온 모든 수익 기반을 내려놓고 정치에 발을 들인 이유를 ‘돈’이라고 해석하는 것이야말로 상식 밖의 억지 아닌가”라고 반박하며 정치적 행보를 이어간다는 의지를 관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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