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갈등 원인으로 양극화 지목
“정부 단위 대대적인 투자 할 때”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전 대표가 10일 영상을 통해 6·3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이 전 대표는 영상에서 12·3 비상계엄 사태를 극복한 주권자 국민의 외침에 응답하기 위해 출마한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위대함은 헌법 제도 그 자체에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제도를 가지고 사는 우리 국민 스스로의 위대함”이라며 “깊고 깊었던 겨울을 국민들이 깨고 나오는 중이다. 따뜻한 봄날을 꼭 함께 만들었으면 한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계엄 정국을 거치며 격화한 사회적 갈등의 핵심 원인을 경제 양극화로 진단하고 국가 주도의 대규모 투자를 해법으로 제시했다. 이 전 대표는 “총량으로는 과거보다 더 많은 것을 가지고 있는데, 부가 너무 한군데 몰려 있다”며 “전 세계적으로 성장률 자체가 떨어져 민간 영역만으로는 경제가 제대로 유지·발전되기 어렵다”고 했다. 그는 “정부 단위의 인력 양성, 대대적인 기술연구개발 투자를 통해 경제가 다시 살아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념에 매몰되지 않은 실용주의적 면모도 부각했다. 이 전 대표는 ‘먹사니즘’에 이은 ‘잘사니즘’에 대한 견해를 밝히며 “어떤 정책이 누구 생각에서 시작된 것인지 그건 특별한 의미가 없다. 어떤 것이 더 유용하고 더 필요한지가 최고의 기준이 돼야 한다”고 했다. 여기엔 국민 삶에 도움이 되는 정책엔 저작권이 없는 만큼 상대 진영이 개발한 정책이어도 좋은 것이라면 써야 한다는 평소 생각이 반영됐다.
새 국가 비전으로는 ‘K이니셔티브’를 제시했다. 이 전 대표는 K컬쳐, K민주주의 등을 사례로 꼽으며 “대한민국이 세계를 선도하는 여러 영역이 있다. 이를 K이니셔티브로 통칭하고 싶다”고 했다. 그는 이어 “소프트파워 측면에서 대한민국이 세계를 여러 영역에서 선도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 나라를 꼭 한번 만들어보고 싶다”고 말했다. 아울러 국민과 함께 만들고 싶은 나라를 ‘진짜 대한민국’이라는 키워드로 요약했다.
이 전 대표는 “수많은 평범한 사람들이 희망을 가지고 행복한 삶을 꿈꾸는 세상이 진정한 봄날 아니겠나”라며 “그냥 이름만 있는 대한민국이 아니라 진짜 대한민국을 만들고 싶다”고 했다. 그는 “그런 대한민국은 대한국민이 만들어가는 것”이라며 “위대한 대한국민의 훌륭한 도구, 최고의 도구 이재명이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 전 대표는 11일 국회에서 비전 선포식을 열고 K이니셔티브 비전 및 경선 캠프 인선을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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