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發 관세전쟁 여파 협상 급물살
중도 우파 성향의 독일 기독민주당(CDU)·기독사회당(CSU) 연합과 중도 좌파 성향의 사회민주당(SPD)의 차기 연립정부 구성 협상이 최종 타결을 눈앞에 뒀다.
일간 타게스슈피겔과 NTV 등은 8일(현지시간) 양당이 9일 협상 결과를 공개할 계획으로 내달 6일 연방의회에서 프리드리히 메르츠 CDU 대표를 총리로 선출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아울러 양당은 합의를 보는 데 낙관하고 있다고 전했다. 독일 정치권 좌우를 대표하는 두 정당은 지난 2월23일 조기총선을 치른 뒤 부활절인 4월20일 이전 타결을 목표로 연정 구성을 협상해 왔다. 이번에 양당 좌우 합작인 대연정이 성사되면 앙겔라 메르켈 전 총리가 퇴임한 2021년 12월 이후 3년4개월 만이다.

앞서 양당은 핵심 쟁점인 이민정책 등에서 견해 차이가 커 협상이 오래 걸릴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하지만 최근 들어 미국 정부의 관세 정책과 그에 따른 경제 충격 등을 고려해 새 정부를 빨리 출범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받으면서 협상이 급물살을 탔다. 독일은 지난해 11월 초 신호등 연정이 붕괴한 뒤 5개월간 사실상 권력 공백 상태였다.
지난 2월 독일 조기총선에서 제1당에 오른 CDU·CSU 연합은 두 번째로 많은 의석을 차지한 극우 독일대안당(AfD)을 배제하고 SPD와 우선 협상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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