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때 ‘北, 서울대병원 학살’ 진실규명

진실화해위 “330명 집단 희생”
유해 발굴 등 권고… 北 사과 촉구

2기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가 6·25 전쟁 당시 북한군이 서울대병원에서 국군 부상병과 민간인을 집단 살해한 사건에 대해 진실규명을 결정했다.

사진=뉴시스

진실화해위는 8일 제104차 위원회를 열고 이 사건이 “대한민국을 적대시하는 세력에 의한 학살”에 해당한다며 진실규명 결정을 내렸다. 북한 정권을 향해서는 사과를 촉구했고, 우리 정부에는 서울대병원 매장 추정지에 대한 유해 발굴 추진, 피해 회복과 추모사업 지원 등을 권고했다.

서울대병원 학살 사건은 6·25 전쟁 발발 직후인 1950년 6월28일 북한군이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에 난입해 입원 중이던 국군 부상병과 민간인 환자들을 살해한 사건이다. 북한군은 이틀 동안 두 차례에 걸쳐 병원에서 치료 중인 국군 전상병과 민간인 환자를 집단 살해했다. 당시 입원 전상자는 1000여명으로 희생자는 330명으로 확인됐다.

가해 주체는 북한군 제4단 소속 대좌 이임철과 전사 곽찬규 등 북한군 50여명과 성명불상의 성동구 노동당원 9명이다. 이들은 서울대병원 1∼3층 병실에서 환자 150여명을 총살했고, 걸을 수 있는 환자 180여명을 서울대병원 뒤편 야산으로 끌고 가 공개 처형한 것으로 파악됐다.

윤준호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