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 보행자 사망자 12% 늘어
지난해 교통사고 사망자 수가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음주운전 사망자가 줄어든 영향인데 인구고령화로 고령층 사고는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8일 경찰청에 따르면 2024년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2521명으로 전년(2551명) 대비 1.2% 감소해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2020년 3081명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4년 만에 500명 가까이 사망자가 감소한 셈이다. 지난해 교통사고 건수도 19만6349건으로 전년 대비 1%(1947명) 감소한 역대 최저치였다.
특히 음주운전으로 인한 사망자는 지난해 138명으로 전년(159명) 대비 13.2% 감소했다. 2020년(287명)과 비교하면 절반 넘게 줄어들었다. 2019년 6월 음주운전 처벌이 강화된 윤창호법이 시행됐고, 음주운전 재범자를 대상으로 운전 전 음주 여부를 측정하는 ‘음주운전 방지장치’ 등이 도입되면서 음주운전 사망자가 크게 줄었다는 평가다.
다만 고령 보행자 교통사고 사망자는 지난해 616명으로 전년(550명)과 비교해 12.0% 증가했다. 고령운전자에 의한 교통사고 사망자도 761명으로 전년(745명)과 비교해 2.1% 늘었다. 경찰은 인구 고령화와 고령 운전면허 소지자가 증가한 것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봤다. 경찰 관계자는 “어르신 대상 교통 안전교육 등을 통해 고령자 교통사고 감소를 위해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교통사고 사망자 수가 가장 많이 감소한 곳은 세종(-41.7%), 대전(-35.1%), 광주(-14.9%) 순이었다. 반면 울산(+34.2%), 서울(+18.6%), 대구(+13.7%) 등은 교통사고 사망자가 전년 대비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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