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누구보다 깨끗…의료대란 해결 적임자”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8일 “저는 이재명을 넘어 승리할 수 있는 유일한 후보”라며 제21대 대통령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안 의원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이순신 동상 앞에서 출마 선언식을 열고 “국민은 ‘이재명 민주당’에 정권이 넘어갈까 두려워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먼저 “윤석열 대통령을 도와 단일화를 했던 사람으로서 깊은 반성과 사과를 드린다”며 “계엄은 잘못된 것이었고, 헌법재판소 판결에 명백하게 나타난 것처럼 재판관 전원의 위헌 판정을 받았다”고 고개를 숙였다.
안 의원은 “경제와 일상을 복구하고, 잘못된 과거를 일소하는 시대교체가 필요한 때”라며 “윤석열 정권의 계엄과 탄핵의 강을 건너는 것은 오직 한 가지, 반성과 혁신을 기본으로 국민통합에 적극 나서는 것뿐”이라고 강조했다.
또 그는 “대한민국 갈등에는 정쟁을 유발한 이재명 민주당의 책임도 분명히 있다. 국민은 이재명 민주당에 정권이 넘어갈까 두려워하고 있다”며 “안철수만큼 민주당을 잘 아는 사람도 없다”고 강조했다.
안 의원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더 이상 과거를 바라보는 검사, 법률가 출신들에게 맡겨선 안 된다”며 “인공지능 시대에서는 과학자, 경제인과 같이 미래를 바라보는 사람들만이 대한민국을 발전시킬 수 있다”고 했다.
그는 ▲대통령 4년 중임제 및 중대선거구제 추진 ▲신(新) 경제개발 5개년 계획으로 AI 인재 100만명 양성 ▲연금·교육·노동·의료·공공의 5대 개혁 ▲외교-안보-경제안보 3축 혁신 등을 공약했다.
특히 미국 트럼프 정부 대응과 관련해 “대한민국이 해야 할 일은 AI 등 초격차 기술의 확보로 트럼프 2기 정권이 대한민국을 무시하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며 “한국형 핵추진 잠수함 개발을 국책사업으로 추진하고, 사용 후 핵연료 재처리도 가능하도록 한미원자력협정을 개정하겠다”고 밝혔다.
안 의원은 “저는 누구보다 깨끗하고, 인공지능 산업 발전과 의료대란 해결을 위한 적임자이며, 중도 소구력이 가장 큰 후보”라며 “이대로는 안 된다고 생각하신다면, 저에게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출마 선언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최근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오르지 않는 것과 관련해 “탄핵에 찬성했거나 반대했거나, 우리 당 내에서의 분열 양상이 점차 해소되고 있고 서로 마음 합쳐서 이재명 대통령만은 절대 만들 수 없다는 마음들이 조금씩 뭉치고 있다”며 “(여론조사는) 다 1%포인트 차이라 오차범위 내”라고 반박했다.

안 의원이 그간 선거에서 타 당 후보와 단일화가 잦았다는 지적에 대해선 “오히려 반대다. 저는 3당을 10년 했다”며 “(지난 대선 때는) 범죄 혐의자보다는 아무래도 정치 경험이 부족한 분이 낫겠다는 판단에 그쪽에 양보를 한 것이다. 지금은 거대 양당에 속해 있는 만큼 그런 일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선 룰과 관련해선 “시스템을 잘 설계해서 5 대 5가 아니고 (일반 여론조사를) 좀 더 높여야 된다”며 “8 대 2도 좋고 많은 국민들이 관심 갖고 계속 바라볼 수 있도록, 여러가지 토론 과정들도 좀 더 재미있고 사람들의 관심을 끌만한 것들이 정말로 필요한 부분”이라고 주장했다.
또 구체적으로 권력 구조 개편에 대한 개헌을 두고 “대한민국 대통령은 행정권, 인사권, 예산권, 감사권, 입법권까지 다섯 가지 절대권력의 반지를 가지고 있는 셈”이라며 “1987년 이래 모든 대통령이 예외없이 임기 말에 지지율이 떨어진 이유가 결국은 실수를 해도 아무도 말을 안 하니까 고쳐지지 않고 불행한 결과를 맞이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5개나 있는 이 권한을 최소한 2~3개 정도는 축소시켜야 한다”고 했다.
안 의원은 “이번 대선에 개헌하는 것은 두 달밖에 남지 않아서, 오히려 1년 정도 시간을 두고 그때까지 합의된 사안만 (2026년) 지방선거와 함께 개헌을 하자”고 제안했다.
한편 그는 대통령 집무실 계획에 대해선 “청와대로 다시 돌아가야 한다”며 “일단은 용산에서 시작을 하되 청와대를 개조를 해서, 지금 청와대의 규모를 좀 줄여서 일을 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또 경호를 잘 하게 만들고, 나머지는 국민들께 일부는 개방해서 상권도 개방되고, (백악관)모델을 차용하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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