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도쿄대, 개교 150년 만에 외국인을 단과대학장으로

관련이슈 디지털기획

입력 : 2025-04-04 09:58:04 수정 : 2025-04-04 09:58:03

인쇄 메일 url 공유 - +

도쿄대가 2027년 가을에 창설하는 5년제 ‘칼리지 오브 디자인’ 수장에 학내 외국인 교수를 발탁할 방침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대에서 외국인이 단과대를 이끄는 건 1877년 개교한 지 150년 만에 처음이다.

 

4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도쿄대가 학부(단과대 개념)를 신설하는 것은 1958년 약학부 창설 이래 약 70년 만이다. 사회 변혁으로 이어지는 길을 구상하는 장소라는 의미를 담은 ‘칼리지 오브 디자인’은 도쿄대의 11번째 학부가 된다.

 

도쿄대 야스다 강당. 연합뉴스

이 학부는 정원 약 100명의 절반을 해외 유학생으로 채울 계획이다. 서구권 대학처럼 가을 학기에 입학하며, 학부 4년과 대학원 석사과정 1년을 합친 5년 과정이다.

 

1학년은 전원이 기숙사 생활을 하도록 했다. 학생들이 숙식을 같이 하면 다양한 문화에 대한 이해를 촉진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강의는 모두 영어로 진행되며, 문·이과 틀에 얽매이지 않고 학생 스스로가 기후변화, 생물 다양성, 디지털화 등 공부하고 싶은 테마를 결정한다.

 

이를 통해 기존의 학문 구분으로는 해결이 어려운 과제를 수행할 차세대 리더를 육성한다는 게 도쿄대 목표다. 

 

도쿄대가 새 학부를 설치한 배경에는 국제화나 다양성에서 해외 유력 대학에 뒤쳐지는 현상이 있다고 요미우리는 짚었다.

 

영국의 대학 평가기관 QS(Quacquarelli Symonds)가 지난해 공개한 ‘2025 세계 대학 순위’에서 도쿄대는 32위에 올라 미국, 영국 등의 유력 대학은 물론 싱가포르국립대(8위), 베이징대(14위), 난양이공대(15위), 홍콩대(17위), 칭화대(20위), 서울대(31위) 등 아시아 주요 대학에도 밀린 바 있다. 

 

현재 도쿄대 학부생 가운데 외국인 유학생 비율은 2%에 그치며, 학생·교원 중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도 20% 안팎에 불과하다.

 

도쿄대는 새 단과대학장에 외국인을 기용하는 것을 시작으로 다양성을 국내외에 어필, 우수한 학생들을 불러들인다는 구상이다.


도쿄=유태영 특파원 anarchyn@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이주빈 '신비로운 매력'
  • 이주빈 '신비로운 매력'
  • 한지민 '빛나는 여신'
  • 채수빈 '여신 미모'
  • 아일릿 원희 '여신 미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