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기자회견… 고소경위 설명

국민의힘 장제원(사진) 전 의원을 성폭력 혐의로 고소한 전 비서가 동영상 등 증거자료를 경찰에 제출했다. 해당 영상에는 사건 당시 장 전 의원의 목소리와 형체가 기록된 것으로 알려졌다.
장 전 의원의 전 비서 A씨의 대리인인 법무법인 온세상 김재련 변호사는 31일 장 전 의원의 성폭력 정황이 담긴 영상 자료 등을 경찰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영상에는 장 전 의원이 사건 당시 침대에 누워 A씨의 이름을 부르며 물을 가져다 달라고 심부름을 시키는 상황과 추행을 시도하는 상황, A씨가 훌쩍이는 목소리로 응대하는 상황 등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사건 당시 1∼2분짜리 짧은 영상을 여러 건 촬영했으며 장 전 의원의 얼굴은 나오지 않지만 목소리와 당시 호텔 상황 등이 기록된 것으로 알려졌다.
A씨 측은 사건 당일 해바라기센터를 방문해 상담한 뒤 응급 키트로 증거물을 채취했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정 결과에서는 A씨의 신체와 속옷 등에서 남성 유전자형이 검출됐다고 말했다. A씨는 해당 감정서도 수사기관에 제출한 것으로 파악됐다.
아울러 A씨 측은 장 전 의원이 같은 해 A씨가 당시 상황이 기억나지 않다고 하자 성적 접촉에 대해 말하거나 돈봉투를 건넸다고 했다. 해당 피해로 결근하게 된 A씨에게 한 대학 교수가 “덮고 넘어가라”는 취지의 말을 한 것으로도 전해졌다. A씨 측은 4월1일 오전 10시에 기자회견을 열어 고소 경위 등을 설명할 계획이다. 다만 A씨는 이 자리에 참석하지 않는다.
경찰에 따르면 장 전 의원은 지난 2015년 11월18일 A씨를 성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서울경찰청은 지난 28일 준강간치상 혐의로 장 전 의원을 소환해 조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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