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사진 찍으러 왔지?” 통곡에 무릎 꿇은 이재명…‘얼굴 폭행’ 당하기도

입력 : 2025-03-28 08:17:10 수정 : 2025-03-28 08:17:09

인쇄 메일 url 공유 - +

‘무죄 선고’ 직후 경북 산불 피해 지역 방문
이재민 만나 위로…“다 책임질테니 걱정마시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경북 지역 산불 피해 현장을 방문해 이재민들을 위로했다. 그는 통곡하는 이재민의 손을 잡으며 피해 지원을 약속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지난 26일 경북 안동체육관에 마련된 산불 이재민 대피소를 방문해 이재민들을 격려하고 있다. 안동=뉴스1

 

이 대표는 27일 오전 경북 의성 산불 피해 이재민 대피소인 점곡체육회관을 찾아 “최대한 빨리 (복구)해서. 저희도 최선을 다하겠다”며 “너무 걱정하지 마시라”고 위로했다. 이 대표는 전날 공직선거법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뒤 곧장 화재 피해지역으로 내려와 이틀째 머물렀다. 전날 오후 방문한 안동 이재민 대피소에 이어 이날도 의성·청송·영양 소재 대피소 세 곳을 연달아 방문했다.

 

이 대표는 “집도 재산도 아무것도 없다” “하루아침에 다 잃고 오갈 데가 없다”며 통곡하는 이재민들을 만나 “얼마나 힘드시겠냐”며 “나라에서 상당 기간 먹고, 입고, 자는 것을 다 책임지겠다. 집 짓는 것도 지원해 드릴테니 너무 걱정하지 마시라”고 재차 약속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7일 오전 경북 의성시 점곡체육회관에 마련된 산불 이재민 대피소를 찾아 피해 주민들을 위로하고 있다. 의성=뉴스1

 

“불 끄러 왔노, 사진 찍으러 왔제!”라고 항의하는 시민들에게는 “이게 불을 더 잘 끄기 위한 것”이라며 “오죽 답답하면 저럴까 싶다”라고 했다. 그는 무릎을 꿇은 채 이재민들 손을 잡으며 “제가 빈말 안 하는 것 아시지 않나”, “미안해하지 마시라. 이 나라의 주인이시다”라는 말도 했다.

 

그는 “(의성)군수님도 신경 쓰시고 (경북)도지사님도, 정부도 (대응)할 것”이라며 “저희도 다 신경 쓰겠다. 정부 입장에서 큰돈이 아니니까 최대한 예산을 확보해서 지원 잘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재민 봉사자들에게도 “너무 고생 많으시다. 저희가 잘 챙기겠다”고 말했다.

 

주거 지원과 관련해서도 “(전북) 익산 등지에 셸터 여유분이 있기 때문에 지원하도록 조치를 해 놓은 상태”라며 “장기적으로는 주택을 다시 신축하든지 긴급하게 모듈 주택을 공급해야 할 텐데, 저희 당이 전국 모듈 주택 재고가 얼마나 되는지 알아보도록 지시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7일 경북 의성군 의성군청소년문화의집에 마련된 고 박현우 기장의 빈소를 찾아 헌화하고 있다. 의성=뉴시스

 

이어 경북 의성 점곡면 사촌1리 산불 피해 현장을 살펴본 이 대표는 고(故) 박현우 기장의 분향소를 찾았다. 박현우 기장은 전날 오후 12시51분쯤 경북 의성군 신평면 교안리에서 산불 진화에 나섰던 헬기가 추락하면서 순직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산불로 전소된 경북 의성 소재 고운사를 방문하기도 했다. 이번 산불로 국가 지정 문화유산 보물인 대형 누각 가운루와 연소전 등 사찰 주요 전각과 목조물이 대부분 소실됐다.

 

이 대표는 고운사 주지 등운 스님과 사찰 피해 상황을 살펴본 뒤 “화재 피해 축소를 위해 최선을 다해야 될 것 같다”며 “고운사를 포함해 피해를 입은 지역이나 시설 예산 걱정을 하지 않도록 국회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불에 타서 흩어진 누각 잔해와 깨진 범종을 보면서 “역사 최악의 큰 재난”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27일 경북 영양군 이재민 대피소 인근에서 검은 옷을 입은 남성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향해 옷을 휘두르는 모습. 연합뉴스TV 캡처

 

한편 이날 오후 영양 문화체육센터에 마련된 이재민 대피소 일정 중 이 대표를 폭행하려는 시도도 있었다. 센터 건물 밖에 나와 자원봉사자들에게 인사하던 도중 검은색 상하의를 입은 한 남성이 이 대표 얼굴을 향해 겉옷을 휘두르며 달려들었다.

 

주민들에게 손을 흔들어 답례하고 있던 이 대표는 깜짝 놀라 몸을 뒤로 제치며 피했고, 주변에 있던 경호원이 그때서야 남성을 제지하며 상황은 일단락됐다. 상체와 얼굴을 한 차례 맞았으나 부상 등의 피해는 없었다. “이 대표가 와서 든든하다” “박수 한번 치자” 등 그를 반기는 목소리도 있었다. 이 대표는 “영양이 어머니의 고향”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28일엔 서해수호의 날을 맞아 국립대전현충원을 찾을 예정이다. 이 대표가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 참석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수연 기자 sooya@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전지현 '눈부신 등장'
  • 전지현 '눈부신 등장'
  • 츄 '상큼 하트'
  • 강지영 '우아한 미소'
  • 이나영 ‘수줍은 볼하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