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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돈내산’인데 너무 좋네요~”…알고보니 ‘뒷광고’ 2만2000건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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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3-17 07:50:31 수정 : 2025-03-17 10:0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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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위, ‘2024년 SNS 뒷광고 모니터링’ 결과
뒷광고 의심 게시물 2만6000여건 자진 시정

지난해 ‘뒷광고(기만 광고)’로 의심되는 주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게시물이 2만2000건 이상 적발됐다. 광고 유무를 교묘히 숨기는 수법이 가장 많았다.

SNS 부당광고 의심 및 자진 시정 사례 예시. 공정거래위원회 제공

 

공정거래위원회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24년 SNS 뒷광고 모니터링 결과’를 16일 발표했다. 공정위는 지난해 한국인터넷광고재단에 위탁해 인스타그램, 네이버 블로그·카페·포스트, 유튜브, 틱톡 등 주요 SNS 게시물을 점검한 결과 총 2만2011건의 뒷광고 의심 게시물을 발견했다.

 

뒷광고는 추천·보증인이 광고주 등으로부터 경제적 대가를 받았음에도 이를 명확하게 표시하지 않고 광고하는 행위다. 현행 표시광고법은 SNS 후기글 게시자가 광고주로부터 경제적 대가를 받았을 경우 이를 명확히 표시하지 않는 뒷광고를 금지하고 있다. 마치 일반인의 후기글처럼 위장해 소비자의 구매 결정을 교란시키기 때문이다.

 

공정위는 2021년부터 매년 인스타그램·네이버 블로그·유튜브 등의 SNS에서 후기 게시물을 점검하고, 뒷광고로 의심되는 게시물에 대해 자진 시정을 유도해왔다. 지난해에도 한국인터넷광고재단에 점검을 위탁해 진행했다.

 

적발된 사례를 보면 약 6만명의 인스타그램 팔로워를 보유한 A씨는 밀키트로 요리한 음식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리면서 ‘#단순선물’이라고 해시태그를 달았다. 하지만 이 밀키트는 업체가 제공한 제품으로, 게시물도 제품을 받은 대가로 작성됐다. A씨는 공정위의 지적에 ‘#단순선물’ 해시태그를 ‘#광고’로 바꿨다.

 

A씨 사례처럼 지난해 적발 건수는 인스타그램이 1만195건으로 가장 많았고 네이버 블로그(90423건), 유튜브(1409건) 등이 뒤를 이었다. 유형별로 살펴보면 더보기란·설명란·댓글 등 소비자가 쉽게 인식할 수 없는 위치에 표시하는 경우가 1만553건(39.4%)으로 가장 많았다. 아예 표시하지 않은 경우는 7095건(26.5%)이었고, 작은 문자나 흐릿한 이미지로 표시하는 사례는 40640건(17.3%)이었다.

SNS 부당광고 의심 및 자진 시정 사례 예시. 공정거래위원회 제공

 

분야별로는 상품 분야에서는 ‘보건·위생용품’, ‘의류·섬유·신변용품’, ‘식료품 및 기호품’에서 뒷광고가 많았다. 서비스 분야에서는 ‘외식업종’에서 빈번하게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 뒷광고 의심 게시물 중 1분 미만의 짧은 영상인 ‘숏폼 콘텐츠’의 비중이 전년에 비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스타그램 릴스에서 1736건, 유튜브 쇼츠에서 1209건, 틱톡에서 736건이 각각 의심 사례로 적발됐다.

 

공정위는 “최근 주요 광고 수단으로 떠오른 숏폼 콘텐츠 점검을 강화한 데 따른 결과로, 영상 제작자와 광고주가 아직 경제적 이해관계의 공개 의무를 충분히 인식하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봤다.

 

적발된 2만2011건에 대해 게시물 작성자·광고주에게 자진시정을 하도록 한 결과 총 2만6033건이 시정됐다. 적발보다 시정 건수가 더 많은 이유는 통보를 받자 적발되지 않은 게시물까지 자체적으로 추가 시정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인플루언서 카드’까지 등장하는 등 뒷광고가 점점 더 교묘해지고 있다는 게 공정위 설명이다. 인플루언서 카드란 인플루언서가 제품을 구매하면 결제금액 일부를 캐시백해주는 카드로, ‘내돈내산(내 돈 주고 내가 산 물건)’인 것처럼 꾸며 제품을 광고하기 위한 수단으로 떠오르고 있다.

 

공정위는 올해도 정확한 소비자 정보 제공 및 합리적 구매 선택권 보장을 위해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등 뒷광고에 대한 점검을 계속 추진할 계획이다. 또 게시물 작성자·광고주 등의 법 준수 및 제도 이행을 돕기 위해 추천보증심사지침의 최근 개정 내용을 반영해 ‘경제적 이해관계표시 안내서’를 새로 제작, 하반기에 배포할 예정이다. 한국광고주협회·한국인플루언서산업협회 등 관련 업계와 간담회 개최 등 소통도 강화할 계획이다.


김수연 기자 sooy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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