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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주 MBK 회장, 사재 출연해 결제대금 지급”…규모는 안 밝혀

입력 : 2025-03-16 15:39:56 수정 : 2025-03-16 15:39:55
이진경 기자 l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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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이 홈플러스에 물품을 납입하는 소상공인들이 원활히 결제대금을 받을 수 있도록 사재를 출연한다.

 

홈플러스 주주사인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는 16일 입장문을 내고 “홈플러스 회생절차와 관련된 사회적 책임을 다할 것”이라며 “그 일환으로 김병주 회장은 특히 어려움이 예상되는 소상공인 거래처에 신속히 결제대금을 지급할 수 있도록 재정 지원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 MBK파트너스 제공

구체적인 출연 규모는 밝히지 않았다. 홈플러스 소상공인 거래처에 지급돼야 할 금액이 파악되는 대로 출연 규모와 지원 방안을 구체화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14일 기자간담회에서 조주연 홈플러스 사장은 “전날까지 상거래채권 3400억원 상환을 마쳤다”며 “대기업과 브랜드 점주를 제외한 대부분의 영세업자 채권은 곧 지급 완료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날 기준 현금잔고가 약 1600억원이며 영업을 통해 매일 현금이 유입되고 있는 점을 고려했을 때 잔여 상거래채권 지급도 문제가 없다”고 덧붙였다.

 

앞서 회생법원은 홈플러스가 지난해 12월부터 지난달까지 물품·용역대금 3457억원과 올해 1∼2월 점포 임차인(테넌트)에 대한 정산대금 1127억원 등 모두 4584억원의 자금을 집행하라고 승인했다.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김광일 MBK 부회장은 김 회장의 사재 출연에 대해서는 “홈플러스 간담회에서 말할 사안은 아닌 것 같다. 이 자리에서 답변드리기 곤란하다”고 한 바 있다. 

 

김 회장의 사재 출연은 협력업체와 채권자들의 불안과 반발을 가라앉히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홈플러스는 지난 4일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악화한 여론에 직면해 있다. 협력업체들은 정산이 늦어지고 있다고 불안을 호소하고, 자구 노력 없이 채무 탕감을 노리고 회생절차를 신청했다는 비판도 받고 있다. 

 

투자자들도 손실 위기에 처했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강민국 의원실이 금융감독원과 금융투자업권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지난 3일 기준 홈플러스 기업어음(CP)과 카드대금 기초 유동화증권(ABSTB) 등 단기채권 판매잔액은 총 5949억원이다.

 

이 중 증권사 일선 지점 등을 통해 개인 투자자에게 팔린 규모는 2075억원이다. 일반법인에 판매된 규모는 3327억(192건)으로, 중소기업들이 주로 홈플러스 단기채권에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홈플러스의 금융부채는 2조원 규모다. 이 중 1조4000억원 가량은 메리츠금융그룹(1조2000억원), KB국민은행(547억원), 신한은행(289억원), 우리은행(270억원) 등 금융권 익스포저(위험노출액)이다.

 

홈플러스의 납품업체가 홈플러스에서 받을 돈을 담보로 은행에서 빌린 돈인 ‘외상매출채권 담보대출(외담대)’ 규모도 약 300억원에 이른다. 외담대는 납품업체(협력업체)가 홈플러스에서 받을 판매대금을 담보로 은행에서 돈을 빌리는 것으로 KB국민, 신한, 우리, IBK기업은행 등이 협력업체에 외담대를 내줬다.

 

홈플러스에 투자한 국민연금도 일부를 회수하지 못한 상황이다.

서울의 한 홈플러스 매장 앞에 16일 MBK파트너스에 책임있는 행동을 축구하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연합뉴스

이날 입장문에서 MBK는 “홈플러스의 회생절차로 인해 임직원분들과 여러 이해관계자께 심려를 끼쳐 드리게 된 점 깊이 사과드린다”며 “홈플러스가 회생절차를 빠르게 졸업하고, 다시 정상 궤도로 오를 수 있도록 최선의 지원과 노력을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ABSTB와 관련해서는 “모든 채권자분과 홈플러스 간 협의가 원만히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진경 기자 l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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