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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집권 자유당 대표에 마크 카니…“美가 존중할 때까지 보복관세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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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3-10 18:00:00 수정 : 2025-03-10 13: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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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집권 여당인 자유당이 9일(현지시간) 쥐스탱 트뤼도 총리의 후임 당대표로 마크 카니(59) 전 캐나다중앙은행 총재를 선출했다.

 

카니 전 총재는 이날 발표된 당대표 선거 결과에서 과반이 넘는 득표율을 얻으면서, 경쟁자인 크리스티아 프리랜드 전 부총리 겸 재무장관과 카리나 굴드 전 하원 의장, 프랭크 베일리스 전 하원의원을 누르고 차기 당대표로 당선됐다. 캐나다에선 다수당 대표가 총리를 맡는다.

 

마크 카니. AP연합뉴스

카니 신임 대표는 이번주 중에 트뤼도 총리의 뒤를 이어 24번째 캐나다총리로 공식 선출돼 취임할 예정이다. 앞서 트뤼도 총리는 지난 1월 후임이 정해지는 대로 당대표와 총리직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트뤼도 총리는 지난 2015년 11월부터 9년 넘게 캐나다의 총리직을 수행해왔지만, 최근 고물가와 주택가격 상승 및 이민자 문제 등으로 국민 불만이 누적되면서 최근 2년간 트뤼도 총리의 지지도는 하락세를 보여왔다.

 

이 가운데 집권 여당이 다음 총선에서 패배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트뤼도 총리는 정치적으로 위기에 처했다.

 

캐나다는 선거법에 따른 정기 총선을 올해 10월 예정돼 있다. 다만, 현직 의원 신분이 아닌 카니 대표가 선거운동 기간 조기 총선 필요성을 밝혀오면서, 캐나다는 조만간 조기 총선 체제로 전환될 가능성이 크다.

 

미국계 투자은행 골드만삭스 출신인 카니는 2008년 2월 캐나다 중앙은행 총재로 취임해 글로벌 금융위기 시기 비교적 성공적으로 캐나다 경제를 방어해 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2013∼2020년엔 외국인으로선 처음으로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 총재를 맡기도 했다.

 

카니는 현직 의원이 아닌 데다 대중적인 지명도도 상대적으로 낮았지만, 트뤼도 총리의 정책 기조와 거리를 두면서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관세 위협 대응에 대응할 수 있는 ‘경제통’임을 내세우면서 지지를 받았다..

 

카니 신임대표가 캐나다 총리에 공식 취임하게 되면,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의 ‘관세 전쟁’에 어떻게 대응할지 주목된다.

 

카니는 이날 캐나다 집권 여당인 자유당 대표 선거에서 당선된 뒤 첫 연설에서 “우리의 경제를 약화하려 시도하는 누군가가 있다”며 “여러분도 알다시피 트럼프는 우리가 만드는 것, 우리가 파는 것, 우리가 생계를 유지하는 방식에 부당한 관세를 부과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카니 신임대표는 “캐나다의 가계와 노동자와 기업을 공격하고 있다”며 “우리는 그가 성공하도록 놔두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캐나다 정부는 정당하게 보복 조치를 했으며, 우리의 관세는 미국에의 충격은 극대화하고 캐나다에의 충격은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며 “나의 정부는 미국이 우리에게 존중을 보여줄 때까지 우리의 관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범수 기자 swa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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