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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아웃된 위파위 대체→현대건설의 봄 배구 성패의 키를 쥔 고예림 “무릎 부상 전보다 몸 상태 더 좋아, PO가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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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3-10 00:01:19 수정 : 2025-03-09 21:5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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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프로배구 ‘디펜딩 챔피언’ 현대건설이 올 시즌 챔프전 2연패를 위해 택한 전략은 ‘정중동’(靜中動), 지난 시즌 우승 전력을 고스란히 유지하는 것이었다. 외국인 선수 모마 바소코(카메룬), 아시아쿼터 위파위 시통(태국)과의 계약을 2년째 이어나갔고, FA 시장에서 아웃사이드 히터 정지윤에게 3년 총액 16억5000만원을 주고 눌러 앉혔다.

 

가장 안정적인 전력을 평가받았던 현대건설은 시즌 초반부터 개막 14연승 행진으로 달려나간 흥국생명의 뒤를 조용히 따라붙었다. 한때 승점 1 차이까지 좁히기도 했지만, 고비마다 주저앉으며 선두 등극엔 실패했다. 결국 다시 한번 11연승으로 치고 나간 흥국생명의 조기 정규리그 1위 확정을 막아내지 못했다.

 

챔프전에 직행해 기다리고 있던 지난 시즌과 달리 이번 봄 배구에서 현대건설의 처지는 그리 좋지 못하다. 지난 시즌 우승 전력이 고스란히 유지되어 있다면 대권 도전을 자신있게 외치겠지만, 우승 전력에서 딱 한 명이 이탈했다. 그런데 그 선수가 공격과 수비의 핵심 살림꾼을 해주는 위파위다. 지난달 7일 정관장과의 5라운드 경기에서 시간차 공격 과정에서 무릎이 꺾이는 부상을 입은 위파위는 진단 결과는 왼쪽 무릎 전방 십자인대 파열 및 외측 반월상연골손상. 곧바로 수술을 요하는 큰 부상으로 이는 곧 시즌아웃을 의미했다.

 

위파위 이탈 후 현대건설의 경기력은 크게 요동쳤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위파위는 현대건설 아웃사이드 히터 자원 가운데 공수 균형이 가장 빼어난 선수였다. 1m74의 단신에도 점프력을 앞세운 공격력도 쏠쏠하고, 무엇보다 리시브 안정감이 가장 좋은 선수다. 위파위가 왼쪽 측면에서 중심을 꽉 잡아주기 때문에 공격에 비해 리시브 안정감이 떨어지는 정지윤, 리시브 등 수비력은 좋지만 공격력이 다소 아쉬운 고예림을 상황에 따라 번갈아 활용하며 팀 전력을 극대화해온 현대건설이다.

 

이제 위파위의 빈자리를 아쉬워만 할 수는 없다. 그녀 없이 봄 배구를 치러야 하는 현실을 직시해야 하는 현대건설이다. 위파위의 빈 자리를 채우는 주전은 고예림이다. 어느덧 프로 12년차에 접어든 베테랑 고예림이 얼마나 공수에서 살림꾼 역할을 해주느냐에 따라 현대건설은 플레이오프에서 봄 배구를 끝낼수도, 흥국생명과 지난 시즌에 이은 2년 연속 챔프전을 치를 수도 있다.

 

고예림은 9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V리그 여자부 6라운드 정관장과의 홈 경기에 선발 출장해 세 세트 내내 코트를 지켰고, 서브 득점 2개 포함 8점(공격 성공률 37.50%)을 올리며 현대건설의 세트 스코어 3-0 완승에 힘을 보탰다. 비록 정관장이 주전들을 모두 빼고 백업 선수들오만 경기를 치르긴 했어도 고예림이 수비적인 역할 외에도 공격에서도 예전의 탄력 넘치는 강타를 보여주면서 이번 봄 배구에서의 활약도 기대케했다.

 

경기 뒤 세터 김다인과 수훈선수 인터뷰실에 들어선 고예림은 “몸 상태는 좋다. 무릎 수술 후유증은 이제 거의 없다고 봐도 된다. 무릎 수술 이전보다 더 좋아진 것 같다”라면서 “팀 분위기도 한창 타이트하게 경기가 치러질 때에 비해 이미 봄 배구 진출도 확정하고, 경기도 여유있게 치르다보니 더 좋아졌다. 플레이오프를 충분히 기대해봐도 좋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위파위의 빈 자리를 채워야 하는 부담감은 없지 않을까. 고예림은 “어깨가 무겁다기 보다는 제게 또 한 번의 기회가 온 것이라 생각하려고 한다. 제가 해야 할 역할만 하면 된다는 마음으로 경기에 임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위파위의 공백으로 현대건설은 정지윤, 고예림 주전, 서지혜 백업 체제로 아웃사이드 히터진을 운영하고 있다. 세 선수끼리 활발한 소통을 주고받느냐는 질문에 고예림은 “딱히 셋이서 모여서 얘기를 하거나 하진 않는다. 최근에 (서)지혜와 함께 코트 위에 뛸 기회가 많아졌다. 실전에서 같이 많이 뛰어보지 않아서 호흡이 살짝 안 맞을 때 ‘이렇게 하자’라고 얘기하곤 한다”라고 말했다.

 

고예림은 현대건설이 챔프전 우승을 차지한 지난 시즌엔 무릎 부상에서 갓 복귀해 기량이 예전 한창 좋을 때와는 거리가 멀었다. 이제는 기량을 모두 회복했고, 위파위의 예상치 못한 부상으로 인해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됐다. 고예림은 “지난해엔 부상 복귀 후 얼마 지나지 않았다. 지금은 주전으로 나가야 하니 감회가 남다르다. 연습할 때 팀 분위기도 좋다. 플레이오프가 기다려진다”라며 굳은 각오를 다졌다. 


수원=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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