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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귀연 만세” vs “즉각 파면”… ‘尹 석방’에 탄식·환호 엇갈린 탄핵 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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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3-08 21:53:37 수정 : 2025-03-08 22: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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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8일 석방되면서 서울 도심 곳곳에서 펼쳐진 탄핵 찬반 집회의 반응도 극명히 엇갈렸다. 찬탄 쪽은 윤 대통령 석방에 탄식하면서도 “즉각 파면하라”고 목소리를 높였고, 반탄 측은 석방 소식에 반가워하면서 “탄핵 반대”를 외쳤다.

 

법원의 윤석열 대통령 구속 취소 결정 이후 첫 주말인 8일 서울 도심 곳곳에서 윤 대통령 탄핵 찬반 집회가 열렸다. 사진 왼쪽은 종로구 안국동에서 열린 찬성집회 '야5당 공동 윤석열 파면 촉구 2차 범국민대회'. 오른쪽은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탄핵 반대집회'자유통일을 위한 국민대회'. 뉴스1

이날 오후 1시쯤부터 전광훈 목사가 주축인 대한민국바로세우기운동본부(대국본)는 광화문 일대에서 집회를 열었다. 기독교단체 세이브코리아는 여의도 일대에서 탄핵 반대 집회를 개최했다. 두 집회에는 각각 4만명, 1만5000명의 지지자가 모였다. 지지자들은 ‘탄핵 기각’, ‘헌법 재판관 사퇴하라’, ‘부정 선거’, ‘국회 해체’ 등 손팻말과 태극기·성조기를 들고 한데 모여들었다. 이들은 “대통령을 석방하라”, “탄핵을 각하라” 등 구호를 외쳤다. 윤 대통령 구속 취소를 결정한 서울중앙지법의 지귀연 부장판사의 이름을 언급하며 “지귀연 만세” 등을 외치기도 했다.

 

한 지지자는 발언대에 올라 “대한민국이 이제 제대로 작동하기 시작했다. 반국가세력을 일시에 척결해야 한다. 윤 대통령이 복귀해도 우리는 힘이 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다른 지지자는 “힘을 실어줘야 하는 판사가 있다. 어제 구속 취소를 결정한 지귀연 판사다”며 “사법부가 제대로 길을 찾아가면 헌재 탄핵은 반드시 기각될 것”이라며 사법부를 옹호했다.

 

법원의 윤석열 대통령 구속 취소 결정 이후 첫 주말인 8일 오후 광화문 광장 일대에서 열린 자유통일을 위한 국민대회에서 참가자들이 윤 대통령 탄핵 기각을 촉구하고 있다. 뉴스1

윤 대통령 구속 취소 소식에 서울구치소 앞은 지지자들의 환호로 축제 분위기였다. 법원의 결정을 듣고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는 곽모(84)씨는 “기분이 너무 좋다”면서 “대통령을 맞이하려고 강남에서부터 여기까지 왔다”고 했다. 수원에서 구치소를 찾았다는 신모(72)씨는 얼굴에 미소를 짓고 “대통령님을 뵙고 한남동까지 따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신씨는 “오늘 관저로 돌아가신다고 해도 끝날 때까지 재판부를 믿을 수 없다”면서 “앞으로도 열심히 나와서 운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안국동 사거리에서 열린 야5당 공동 윤석열 파면 촉구 2차 범국민대회에서 참가자들이 윤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고 있다. 뉴스1

탄핵 촉구 집회는 오후 2시부터 도심에서 열렸다. 더불어민주당 등 야 5당과 촛불행동은 헌법재판소 인근인 종로구 안국동사거리에서, 윤석열 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은 종로구 동십자각 인근에서 집회를 개최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내란 종식 민주수호’ 등이 적힌 손팻말을 들고 “내란수괴 윤석열을 즉각 파면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유모(56)씨는 “석방된 소식을 듣고 분노를 숨길 수 없었다”며 “헌재가 탄핵에 대해서는 흔들리지 않고 판단을 내려야 한다. 파면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탄핵 촉구 집회를 주도해온 비상행동은 이날 윤 대통령 석방에 반발해 지도부가 단식농성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비상행동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비상행동 공동의장들은 윤석열 파면 시점까지 경복궁역 4번 출구에서 철야 단식농성에 돌입한다”며 “민주주의 후퇴, 헌법 파괴, 법치주의 후퇴를 도저히 지켜보고 있을 수 없다”고 했다.


장한서∙임성균∙소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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