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자의 안타까운 사망에 얽힌 충격적 관계가 밝혀져 파문이 일었다.
지난 7일 티캐스트 E채널에서 방송된 ‘용감한 형사들4’에서는 과학수사대(KCSI) 윤외출 전 경무관, 김진수 경감이 출연해 2000년 1월에 발생한 모자 살인사건의 진실을 파헤쳤다.
새해를 맞이한 지 얼마 되지 않은 13일 밤, 서울의 한 아파트에서 엄마와 6세 아들의 시신이 불에 탄 채 발견됐다는 신고 전화가 들어왔다.

신고자는 사망한 여성의 친정과 시댁 식구들이었다. 이 집 부부와 며칠째 연락이 되지 않아 집을 방문했고, 모자의 시신을 발견하게 된 것이다.
부검 결과, 수사팀은 두 사람이 코와 입으로 동시에 숨을 쉴 수 없는 비구폐색에 의한 질식사한 것으로 추정했고 그들이 사망한 뒤 불이 난 것으로 확인했다.
수사팀은 집 안에서 12월 31일 자 신문이 있는 것을 보고 시신이 발견되기 2주 전 범행이 일어난 것으로 추정했다.

그런데 이상한 점은 사망한 아내뿐만 아니라 남편까지 연락이 되지 않았다.
수사팀이 급히 남편의 행방을 추적했다. 대학교 교수인 남편은 학생들과 일본으로 연수를 가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교수 남편은 일본 연수에서도 감쪽같이 사라진 상황이었다.
이를 계기로 수사팀은 교수와 일본 연수에 동행한 박사의 존재를 알아냈다. 박사는 교수 남편보다 6살 연하의 여성으로 그의 오랜 여제자였다. 두 사람은 내연 관계였고, 교수 남편은 아내에게 몇 년 전부터 이혼을 요구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교수 남편은 범행을 저지르기에 앞서 아파트 담보 대출과 신용 대출로 5500만원을 마련했고 내연녀는 7000만원을 준비했다.
이이경은 “결국 내연녀 때문에 눈이 돌아서 아내와 아이를 죽이고 일본으로 도피를 갔다는 말이냐”라고 상황을 정리했다.
교수는 이후 학생들에게 연수 프로그램을 빙자해 일정을 만들고 출국 전날 은행에 가서 여행자 수표로 바꿔올 것을 지시했다. 또 개별 학생에게 미화 5만 달러를 주고 일본 계좌로 송금해달라고 부탁한 것으로 드러났다.
세관 신고 없이 출국하기 위해 학생들을 이용한 사실에 출연진들은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내연녀는 교수 남편의 끔찍한 범행을 알고도 그들만의 사랑을 위해 일본행을 택한 상황이었다. 두 사람은 8년 9개월 만에 한 제보를 통해 체포됐다.
남편은 1심에서 무기징역을 받았지만 2심에서 징역 22년 6월형을 받았고, 내연녀는 범인 은닉 및 도주 방조 혐의로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 형을 선고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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