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金)값이 치솟으면서 명품 주얼리에 이어 국내산 브랜드까지 전방위 가격 인상에 나섰다. 14일 화이트데이와 봄 웨딩 시즌을 앞두고 가격 인상 폭이 더욱 커지는 모습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얼리 브랜드 ‘미꼬(MIKO)’는 17일부터 대부분 제품 가격을 올린다. 인상 폭은 최소 15%에서 최대 30%로 전해졌다.
파인 주얼리 브랜드 ‘골든듀’도 같은 날 제품의 소비자 가격을 조정한다. 지난해 8월 이후 약 7개월 만이다. 골든듀 측은 공지를 통해 “최근 국제 금시세 급등과 고환율 지속 등 외부 요인으로 인해 소비자 가격을 조정하게 됐다”며 “조정 가격은 3월17일자 주문부터 적용된다”고 밝혔다.
앞서 세정그룹이 전개하는 디디에두보는 지난해 말 약 9%, 우림FMG가 운영하는 스톤헨지는 지난 5일 약 5~20% 제품 가격을 올렸다. 제이에스티나는 지난달 14K 골드 소재를 사용하는 주얼리 제품의 가격을 10~15% 인상했다.
치솟는 급값과 고환율 여파로 원자재 부담이 커지면서 액세서리 제품들이 앞다퉈 가격 인상을 단행하고 있다.
명품 주얼리 브랜드들도 일찍부터 가격 인상에 나섰다. 명품 주얼리 브랜드 까르띠에는 지난해 11월 제품 가격을 3~5% 인상한 데 이어 3개월 만인 지난 4일 전제품 가격을 또 한 번 약 6% 인상했다.
지난달 5일에는 티파니앤코가 국내에서 판매하는 일부 제품을 대상으로 가격을 올렸다. 이어 지난달 10일에는 이탈리아 하이엔드 주얼리 브랜드 다미아니가 일부 제품 가격을 평균 9% 인상했다. 프랑스 주얼리 브랜드 ‘프레드’ 역시 지난달 17일부터 대부분의 제품 가격을 5~10%까지 인상했다.
한편, 국내 금값은 지난해부터 꾸준히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 2023년 g당 7만~8만원대에서 움직이던 금값은 지난해 4월 10만원을 돌파했고 하반기 들어서는 더욱 급격한 상승곡선을 그리며 지난해에만 50% 가까이 급등했다.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와 중국의 금 매입 움직임으로 인해 오는 2분기까지 금값 상승 기조가 이어질 가능성이 나오자, 아직 가격을 올리지 않은 주얼리 브랜드들 역시 인상 행렬에 동참할 수 있다는 반응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국제 금값 변동성과 환율 추이에 따라 국내 주얼리 가격도 당분간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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