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지도부, 탄핵 기각 얘기하며 대선 준비”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전 의원은 4일 당내 일각에서 나오는 이재명 대표를 대선 후보로 추대해야 한다는 주장에 ”민주당 망하는 길”이라고 밝혔다.
박 전 의원은 이날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대선 경선룰과 관련해 “(이 대표가) 다른 대선주자들과 이런 문제에 대해 논의하고 협의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민주당은 지난 20대 대선 당시 특별당규로 당원과 일반 국민이 50%씩 참여하는 방식의 예비경선 규칙을 정했다. 최근 비명(비이재명)계에서 일반 국민이 100% 참여하는 ‘완전국민경선제’ 도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오는 가운데 당 지도부는 시간 관계상 경선룰 변경은 어렵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의원 “지금처럼 그냥 쉬쉬하고만 갈 문제인가 싶다. 어쨌든 이 대표 본인은 아니라고 하지만 대선 행보로 다 읽히는 발언, 행보를 하고 있다“며 “저도 그래서 지난번 둘이 만났을 때 ‘통 크게 경선 방식에 대해서 좀 열어라’ 이런 말씀을 드렸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지금 개헌에 대해 이 대표가 얘기를 안 하고 있는데,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며 “반드시 개헌에 대한 입장을 내놓고 국민의 요구에 답을 하셔야 할 때가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의 헌법 체계는 대통령을 잡아먹는 헌법 체계다. ‘반지의 제왕’에 나오는 ‘절대반지’ 같은 것“이라며 “이 절대반지가 어떤 일을 만들었는지는 윤석열이라고 하는 골룸의 추악한 말로를 보면 안다”고 설명했다.
박 전 의원은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 권성동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가 전날 박근혜 전 대통령을 예방한 것을 두고는 “왜 느닷없이 갑자기 박 전 대통령을 찾아가서 ‘죄송했습니다’ 하겠나”라며 “조기 대선을 염두에 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비대위원장이니까 찾아간다? 지금 국민의힘이 그렇게 한가한가”라며 “권영세, 권성동 이 두 분이 만만치 않은 분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동물에 비유해서 죄송하지만 약간 여우들”이라며 “겉으로는 탄핵 기각 얘기를 하고 다닐지언정 속으로는 대선에 대한 행보들을 다 기획하고 움직이고 있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의 최근 ‘한국판 엔비디아 지분 소유 구조’ 발언 이후 여권에서 “반기업적이다”는 비판이 잇따르는 것과 관련해선 박 전 의원은 “천박한 접근”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정부 투자기관이 투자하는 민간회사가 다 정부에 국유화된 건가“라며 “지분 투자만 하고 배당이익을 얻는다든지 아니면 장기적인 이익을 얻는 것을 그렇게 접근하는 건 너무 해괴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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