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집’이 운영하는 유튜브 부캐 채널…‘나만의 취향’을 이야기한다

축구펍과 갤러리가 공존하는 힙한 주택, ‘온고지신’을 컨셉으로 동양적인 것과 서양적인 것이 결합된 한옥, 그린란드의 파란 집을 상상하며 하나하나 손수 지은 집까지. 모두가 따라가는 유행 아이템보다는 자신만의 확고한 취향으로 꾸며진 집들로 가득하다. 보고 있다 보면 ‘내 ‘추구미는 뭐였지?’하는 생각과 함께 취향껏 집을 꾸며보고 싶은 욕구가 샘솟는다. 유튜브 채널 ‘KNOW ME:취향세대’에서 운영하는 오리지널 시리즈 ‘취향수집가’ 이야기다.
지난해 5월 시작한 유튜브 콘텐츠로 시즌2에서는 가수 박문치가 MC로 활약하며 인기를 끌었다. 두 시즌에 걸쳐 총 스무 명의 라이프스타일 트렌드세터들의 집과 물건이 등장했다. 맥시멀리스트로 살아가는 영화평론가의 집, 가구 브랜드 레어로우 대표의 집, 하나의 설치미술처럼 꾸민 공간디렉터의 집 등 주변에서 쉽게 접하기 어려운 특별한 집과 물건, 이야기가 가득하다. 그렇다 보니 회차마다 ‘사는 사람의 개성이 느껴진다’, ‘나도 저렇게 살아보고 싶다’는 댓글이 빠지지 않고 등장하기도 한다.

취향수집가에서는 한 회가 끝날 때마다 비디오테이프에 게스트가 직접 오늘 찍은 영상의 제목을 짓고, 또 추억의 아이템인 리코더로 소감을 표현하는 유쾌함도 담겨 있다. ‘취향을 담은 집’에 대한 로망을 다시금 되새기면서도 각기각색 게스트의 세계가 담아낸 트렌디한 감성으로 가득하다. 출연자들의 면면도 셀러브리티 일색의 타 유튜브 채널과는 다른 노선을 택했다.
120만 팔로워를 보유한 멜로, ‘떠그민’이라는 이름으로 더 유명한 조영민 등 자기만의 세계를 따르는 팬덤이 확실한 이들의 출연으로 화제가 되며 꾸준히 조회수가 오르고 있다. 덩달아 취향수집가를 다루는 유튜브 채널인 ‘KNOW ME:취향세대(취향세대)’에 대한 관심도 늘었다.
취향세대는 ‘짙은 취향을 가지고 사는 사람들의 진짜 이야기와 공간을 담은 미디어를 만들어 보자’라는 아이디어로 출발했다. 멀게만 느껴졌던, 하지만 궁금했던 ‘확고한 취향을 갖고 사는 이들’의 이야기를 수집하고 기록하고자 했다. 그 시작이 바로 오리지널 시리즈, 취향수집가다. 한국의 부동산 특성상 비슷비슷한 구조와 기능, 모습의 집들이 많지만, 그 안에서 다른 선택을 하는 사람들을 찾아 나섰다. ‘나답게’, ‘나만의’는 취향수집가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키워드였다.

취향세대 채널의 소개글에는 “유색유취 라이프스타일, WE ALL KNOW ME NOW”라고 쓰여있을 뿐 별다른 추가 설명이 없다. 이 채널은 인테리어와 라이프스타일로 유명한 유니콘 기업 ‘오늘의집’이 운영 중이다.
기존 오늘의집에서 운영하는 ‘오늘의집’ 유튜브 채널은 공간 변화에 특화된 콘텐츠를 기반으로 꾸준히 사랑을 받아온, 76만 구독자를 확보한 대형 채널이다. 대표 오리지널 콘텐츠인 ‘비포애프터 시리즈’를 시작으로 ‘전국내방자랑’, ‘하루뚝딱’ 시리즈 등을 통해 공간 인테리어와 생활 노하우 정보가 필요한 이들에게 공감을 이끌어냈다.
취향세대는 공간과 인테리어에서 나아가 집에 담긴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에 주목하는 채널이다. 이른바 ‘부캐 채널’인 셈이다. 오늘의집하면 떠오르는 푸른빛의 색도, 집 모양의 아이콘도 취향세대에서는 찾아볼 수 없다. 대신 모노톤의 깔끔한 색감으로 채널을 단장했다.

윤상희 오늘의집 오리지널콘텐츠 리드는 “취향세대는 기획 단계부터 라이프스타일 트렌드세터를 타겟으로 했다. 기존 오늘의집 유튜브보다는 니치한 타겟을 대상으로 제작했기 때문에 채널을 분리 운영하는 선택을 했다”며 “하지만 타겟이 다를 뿐, 오늘의집의 핵심 가치인 ‘다양한 사람들의 집에 대한 이야기’는 오늘의집 오리지널 콘텐츠를 관통하는 키워드”라고 말했다.
실제로 취향수집가는 기존에 봐왔던 홈투어 유튜브 콘텐츠 포맷에서 벗어나 수집과 탐구의 과정을 흥미롭게 보여주면서도, 공간과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집을 통해 효과적으로 풀어냈다.
취향수집가는 지난달 28일 공개된 콘텐츠를 마지막으로 잠시 숨 고르기에 들어간다. 끝이 아닌 시즌3과 이어질 다양한 신규 콘텐츠를 위한 준비 과정이다. 윤상희 리드는 “올 상반기 선보일 시즌3과 신규 콘텐츠에도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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