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의원연맹 “혐중·가짜뉴스 확산하면 한국도 불리해져…中은 중요 파트너”

계엄·탄핵 국면 속 최근 악화한 반중 정서, 중국 관련 가짜뉴스 확산 등과 관련해 한중의원연맹이 “양국 간 미래지향적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해 근거 없는 가짜뉴스와 혐중 발언 등을 자제해야 한다”고 밝혔다.

25일 국회한중의원연맹은 ‘미래지향적 한중 우호 협력 강화를 위한 한중의원연맹 입장문’을 내고 “최근 한국 내에서 확산되고 있는 중국 관련 가짜뉴스와 혐중 정서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한다”고 밝혔다.

연맹은 한중 관계에 대해 “경제, 외교,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긴밀한 협력이 필수적이며 양국은 높은 상호 의존도를 가진 중요한 파트너”라며 지리적·경제적으로 뗄 수 없는 관계인 양국이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협력을 강화하는 것이 공동 번영에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하반기 들어 조금씩 개선될 조짐을 보여 온 한중관계는 지난해 말과 올 초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체포 등 정치적 상황과 함께 우려를 부를 만한 사건들을 낳고 있다.

연맹은 “최근 중국대사관 침입 시도 사건을 비롯해 일부에서 조장하는 혐중 발언 및 거짓 보도가 한중 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이러한 상황이 지속될 경우 중국 내에서도 혐한 정서가 심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는 결국 한국 기업과 교민들에게 불리한 환경으로 돌아올 수 있기에 감정적인 대응보다는 양국 관계 안정과 협력을 위한 노력이 요구된다는 설명이다.

대통령 탄핵 관련 시위가 벌어지는 서울 시내 여러 광장을 비롯해 대중교통 등 공공장소에서 대뜸 “중국인이냐”고 묻거나 위협적 분위기가 조성되는 등의 이유로 최근 중국 관광객 사이에서는 한국 내 신변 안전 불안감이 포착된다. 

연맹은 “최근 우원식 국회의장의 방중과 시진핑 주석 면담 등을 통해서 한중 관계의 개선을 위한 실질적인 많은 논의가 있었다”며 한중 간 협력을 강화할 수 있는 우호적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국회 한중의원연맹은 여야가 함께하는 초당적 단체로, 특정 정당이나 이념에 치우치지 않고 한중 관계 발전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며 “앞으로도 한중 간 우호 협력 강화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하반기 2기 출범을 알린 한중의원연맹인 여야 국회의원 100여명으로 구성돼 있다. 양국 입법기관 간 왕래와 교류 증진, 양국 관계 발전을 촉진해 국민에게 혜택을 가져다 준다는 취지로 설립됐다.

100명이 넘는 의원들이 참여하는 초당적 단체이지만 일각에서는 꾸준히 친중 논란 등을 끄집어올리며 소속된 의원들의 중국 관련 경력을 문제삼는 등 비우호적 여론을 조성하는 모습이 관찰된다.

정지혜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