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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만원 영양제, 다이소에선 3000원?”…소비자 vs 약사 ‘동상이몽’

입력 : 2025-02-26 05:00:00 수정 : 2025-02-26 13:4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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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기식 판매처 확대, 소비자 선택권 넓히고 접근성 개선

무분별한 구매로 인한 부작용 가능성 우려하는 목소리도

균일가 생활용품점 다이소가 최근 일부 매장에서 영양제와 건강기능식품(건기식) 판매를 시작하며 취급 상품군을 확대했다. 약국보다 낮은 가격에 건기식을 선보이면서 약국가에서는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다이소 제공

 

2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다이소는 지난 24일부터 200개 매장에서 영양제를 비롯한 건기식 제품 판매를 개시했다. 판매 품목으로는 루테인, 오메가3, 비타민D 등 일반 소비자들에게 친숙한 제품들이 포함됐다. △대웅제약(26품목) △일양약품(9품목) △종근당(2품목) 등이 참여했다.

 

가격대는 기존 다이소 제품과 마찬가지로 3000∼5000원 수준으로 책정됐다. 현재 다이소에 입점하지 않은 타 업체들도 소비자 반응을 살피며 판매 여부를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다이소는 직영 매장인 매봉역점에서 지난 14일 한시적으로 영양제 테스트 판매를 진행한 바 있다. 당시 판매된 제품으로는 종근당건강 ‘락토핏’, 대웅제약 ‘밀크씨슬’ 등이 있었다.

 

CU 등 주요 편의점과 드러그스토어 CJ올리브영에 이어 다이소까지 건기식 판매에 나서자 약국들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서울 강남에서 약국을 운영하는 이모(45)씨는 “건강기능식품은 올바른 복용법과 부작용 등에 대한 상담이 필요하다”며 “단순히 저렴한 가격과 편리함만으로 접근하면 소비자들이 잘못된 정보를 기반으로 제품을 선택할 위험이 크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대형 유통채널이 건강기능식품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입하면, 약국의 매출 감소도 불가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약사들이 모인 ‘약사공론’에도 부정적인 반응이 다수 올라오고 있다. 한 약사는 “기존 약국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유통채널이 더욱 확대되면서 가격 경쟁에서 다이소가 월등한 우위를 점할 것”이라며 불공정성을 주장했다.

 

약국업계의 반발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6월 다이소에서 동성제약의 염색약 ‘세븐에이트’가 약국 공급가보다 3000원 저렴하게 판매되면서 논란이 일었다. 당시 대한약사회가 중재에 나섰고, 동성제약이 사과문을 제출하며 제품 출하를 중단했다. 이 과정에서 약국가의 입김이 지나치게 강한 것 아니냐는 논란도 제기됐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소비자들의 반응은 약사들의 주장과 다소 온도 차이를 보인다. 일부 소비자들은 “약국에서 건기식을 구매하려면 가격이 일정하지 않고, 명확한 가격표조차 없는 경우가 많았다”며 약국의 불투명한 가격 정책을 비판했다.

 

현재 상당수 약국에서는 제품에 가격표를 부착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소비자들이 가격 정보를 얻기 어려운 실정이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엇갈린다.

 

일부 전문가들은 “건기식 판매처 확대가 소비자 선택권을 넓히고 접근성을 개선하는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무분별한 구매로 인한 부작용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업계 한 관계자는 “건기식의 올바른 복용법이나 부작용에 대한 정보 제공이 부족할 경우 소비자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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