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에서 노숙자가 훔친 신용카드로 구매한 복권이 50만유로(약 7억 5200만원)에 당첨되면서 카드 주인이 노숙자에게 당첨금을 나눠주겠다며 합의를 제안했다.

22일(현지시간) BBC와 AP통신에 따르면 프랑스 툴루즈에 거주하는 장다비드(40)는 신용카드와 서류를 든 배낭을 차 안에 뒀다가 도난당했다. 다비드는 은행에 급히 카드 지급 정지를 요청했다. 하지만 카드는 이미 상점에서 사용됐다. 다급해진 그는 급히 상점으로 달려가 카드 사용 내역을 파악했다. 확인 결과, 노숙인으로 보이는 두 남성이 카드로 담배와 복권을 구매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심지어 그들이 구매한 즉석복권이 50만유로에 당첨됐다고 한다.
노숙인들이 구매한 복권이 당첨되면서 사건은 복잡해졌다.
장다비드 변호사 피에르 드뷔송은 BBC에 “두 남성이 구매한 복권 중 한 장이 50만유로에 당첨됐다”며 “이들이 프랑스 국립복권운영사(FDJ)에 당첨금을 수령하러 간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도둑들을 향해 “당신은 아무 위험도 감수하지 않고, 우리는 여러분과 나누겠다”고 제안했다.
도둑들은 현재 체포될 상황에 처해 있다. 복권 운영사인 라 프랑세즈 데 쥬(FDJ)는 이날 오후까지 해당 복권의 당첨금을 찾으러 온 사람이 없다고 밝혔다.
AP뉴스는 “이들은 당첨금을 수령하기 전에 사라졌고, 현재 프랑스에서 가장 유명한 도망자들 중 하나가 됐다”고 전했다.

앞서 영국에서도 훔친 카드로 구입한 복권이 약 68억원에 당첨된 절도범들의 사연이 전해진 바 있다.
더 선 등 외신들에 따르면 존-로스 왓슨과 마크 구드램은 지난 2019년 훔친 직불카드로 즉석복권 3장을 구입했는데, 한 장이 400만 파운드(약 68억원)에 당첨됐다. 약 402만분의 1 확률을 뚫고 당첨된 것이다.
이들은 당첨금을 수령하기 전 축하의 의미로 고급 칵테일, 와인 등을 마시며 5일 동안 흥청망청 돈을 썼다. 하지만 당첨금 수령 과정에서 절도 행각이 드러났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