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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신사, 차세대 K-패션 인재 키운다…‘넥스트 인 패션’ 팝업 가보니 [현장]

입력 : 2025-02-21 18:51:10 수정 : 2025-02-21 18:5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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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신사 장학생 팝업 '넥스트 인 패션'…론칭부터 판매까지
“앞으로도 많은 신진 디자이너들의 글로벌 도약 지원할 것”

“지난해 2월부터 무신사 장학 프로그램(MNFS)을 통해 장학금과 사무실, 실무 교육, 네트워킹 등 다방면에서 지원을 받았습니다. 파이널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룩북부터 성수동 팝업까지 모든 과정을 도와주셨어요. 브랜드를 론칭하면서 엄청난 기반이 됐습니다.”

 

무신사가 21일 서울 성수동 소재 무신사 테라스 성수에서 '무신사 MNFS 우수 장학생 브랜드 팝업 스토어'를 열었다. (왼쪽부터) ‘랩폼’ 김영규 디렉터, ‘포어링’ 나예원 장채연 디렉터, ‘유강’ 유강현 디렉터. 박윤희 기자

21일 서울 성동구 무신사 테라스 성수에서 열린 '넥스트 인 패션' 팝업에 참여한 남성 스트리트 브랜드 ‘유강(YOOGANG)’의 유강현 디텍터(32)는 “무신사의 지원이 없었다면 이렇게 빨리 브랜드를 론칭할 수 없었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MNFS는 차세대 패션 인재 양성을 목표로 디자인 기획부터 설계, 제작 및 판매까지 브랜드론칭에 필요한 모든 과정을 교육하고 브랜딩, 마케팅 노하우를 전수해 시장에 안착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잠재력 있는 디자이너를 양성해 성장할 기회를 제공하고, 나아가 브랜드 패션 시장을 더욱 활성화하겠다는 조만호 창업주의 의지가 담겼다. 

 

이날 팝업에서는 ‘무신사 넥스트 패션 스콜라십(MNFS)’ 5기에서 파이널리스트로 선정된 브랜드 포어링(FORUSRING), 유강(YOOGANG), 랩폼(LABFORME)이 25 SS(봄·여름) 컬렉션을 처음으로 선보였다.

 

유강현 디렉터가 론칭한 ‘유강’은 디테일과 실험적인 패턴을 추구하는 ‘스트릿 꾸뛰르’를 지향한다. 박윤희 기자

유 디렉터가 론칭한 ‘유강’은 디테일과 실험적인 패턴을 추구하는 ‘스트릿 꾸뛰르’를 지향한다. 서로 다른 특징을 지닌 소재와 반대되는 색, 혹은 동양적인 것과 서양적인 것처럼 상반되는 요소가 만나는 ‘충돌의 미학’으로 극대화된 남성미를 담아낸 것이 특징이다. 

 

유 디렉터는 한성대 패션디자인학과 졸업 후 미국 뉴욕 주립 패션공과대에서 ‘FIT 맨즈웨어’를 전공했다. 이후 뉴욕에서 캐주얼 브랜드 디자이너로 근무했다. 막연히 한국에서 자신만의 브랜드를 론칭하고 싶다는 생각에 돌아왔지만, 현실은 생각만큼 쉽지 않았다. 

 

유 대표는 “MNFS 5기에 선발돼 6개월 간 브랜드 론칭에 필요한 전 과정에 대한 교육과 멘토링을 받았다"며 "이번 기회를 발판으로 브랜드를 키워 미국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랩폼’은 김영규 디렉터(25)가 지난해 론칭한 캐주얼 브랜드다. 김 디렉터는 독창적이고 정교한 설계로 혁신적인 디자인과 기능성을 동시에 담은 것이 특징이다. 김 디렉터는 미국에서 초등학생 시절을 보내며 스니커즈 문화에 매료돼 디자이너의 꿈을 키워왔다. 이후 다양한 문화의 빈티지 아이템들을 아카이빙하며 영감을 받았다. 

 

단국대 패션디자인과를 졸업 후엔 브랜드 지용킴(JiyongKim)에서 1년간 시즌 생산과 디자인 업무를 맡으며 실무 경험을 쌓았다. 지용킴은 LVMH 파이널에 오른 국내 브랜드로 2023~2024년 2년 연속으로 삼성물산 패션부문이 운영하는 '삼성패션디자인펀드'(SFDF)를 수상했다.

 

김 디렉터는 옷을 설명하며 “패턴과 색감을 가장 중시한다. 같은 빨간색이라도 어떻게 가공하느냐에 따라 느낌이 달라지기 때문”이라며 “빈티지하면서 화려한 느낌을 주기 위해 손자수 기법을 활용해서 작품을 완성했다”고 설명했다. 

 

나예원·장채연 디렉터가 공동 전개한 포어링(FORUSRING). 박윤희 기자

나예원·장채연 디렉터가 공동 전개한 포어링(FORUSRING)은 2010년 스타일과 바비코어, 핑크 컬러를 기반으로 Y2K 무드와 결합한 여성 브랜드다. 비비드한 색감과 ‘걸코어(Girlcore)’의 주된 요소인 리본, 레이스를 포인트 디테일로 재해석해 포어링만의 페미닌하고 러블리한 무드를 완성시켰다. 

 

18~25세 나이대를 중심으로 크롭한 기장과 핏한 옷을 선호하고 본인만의 확고한 자아를 패션으로 표현하는 여성 고객을 타깃으로 한다. 

 

나예원 디렉터는 “트레이닝복을 입어도 몸에 딱 달라붙는 핏과 사랑스러운 베이비핑크 컬러로 시선을 끄는 디자인으로 설계했다”면서 “MNFS가 아니었다면 많은 어려움이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무신사는 차세대 디자이너 인재를 위해 △교육 △실무 경험 △멘토링 △네트워킹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브랜드 론칭을 희망하는 장학생들을 위한 사업계획 및 마케팅, 전문가의 교육프로그램 등 론칭에 필요한 전 과정을 지원하고 있다. 또 예비 디자이너들이 학업과 브랜드 론칭을 병행하며 준비할 수 있는 패션 특화 공유 오피스인 '무신사 스튜디오' 6개월 입주 혜택도 제공한다. 

 

MNFS를 수료생 중 자신만의 브랜드를 론칭해 현재까지 운영하고 있는 곳은 총 12개에 달한다. 대표적인 사례로 패션디자인을 전공하고 무신사 MNFS 1기 장학생으로 활동한 ‘히에타(Hieta)’ 브랜드 디렉터 주희연 학생을 꼽을 수 있다.

 

히에타 브랜드는 무신사 글로벌 스토어에 입점한 이후 해외에서 인기를 얻고 있으며, 국내에서 무신사, 29CM 외에 다양한 패션 플랫폼에도 입점하며 주목을 받고 있다. 

 

무신사 관계자는 “신진 디자이너들이 브랜드 디렉터로서 실무를 경험하하고 자신의 브랜드를 소비자들에게 소개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라며, “앞으로도 무신사 장학 프로그램을 통해 더 많은 신진 디자이너들의 글로벌 도약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윤희 기자 py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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