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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 합리적인 가격 ‘PB 상품’ 소비자 관심 집중

입력 : 2025-02-21 09:00:00 수정 : 2025-02-21 04: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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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가 지속되면서 합리적인 가격의 자체브랜드(PB) 상품이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에 따라 유통업계는 브랜드 개편과 신제품 출시를 통해 PB 상품을 강화하며 소비자 수요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BGF리테일 제공

2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우선 편의점 업계에서는 저가 PB 상품을 연이어 출시하며 인기를 얻고 있다. CU는 990원 초저가 상품 등을 선보이며 PB 상품의 수요를 꾸준히 확대해왔다. CU PB 상품 매출 신장률은 2022년 16.0%, 2023년 17.6%, 2024년 21.8%로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해 PB 상품 매출 비중도 28.0%에 달했다. CU의 PB 브랜드 ‘득템시리즈’는 2023년 12월 기준 누적 판매량 5000만 개를 돌파했으며, 그중 3000만 개가 지난해에만 판매되는 등 급격한 성장세를 보였다. CU는 이러한 수요 증가에 발맞춰 PB 브랜드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 지난 6일에는 편의점 디저트 시장 확대에 맞춰 디저트 브랜드 ‘당과점’을 론칭했다. 또한, 올해 상반기부터 기존 PB 브랜드 ‘헤이루(HEYROO)’를 ‘피빅(PBICK)’으로 개편해 식품부터 생필품까지 다양한 상품을 새 브랜드로 점진적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GS25 역시 PB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1월 본격적으로 선보인 PB 브랜드 ‘리얼프라이스’는 1년여 만에 매출 500억 원을 달성했다. 신선계란과 우유가 각각 50억 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하며 높은 인기를 끌었다. GS25는 이를 기반으로 올해 1분기에 13종의 리얼프라이스 신제품을 추가로 공개하며, 연말까지 상품군을 100여 종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건강을 중시하는 ‘헬시플레저’(Healthy Pleasure) 트렌드에 맞춰 가격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지난 13일부터 리얼프라이스 닭가슴살의 가격을 기존 2300원에서 21.7% 인하한 1800원에 판매하며 가격 부담을 줄였다.

 

대형마트에서도 PB 상품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롯데마트의 2023년 PB 상품 매출은 전년 대비 약 15% 증가했다. PB 브랜드 ‘요리하다’의 매출 규모는 2016년 대비 10배 이상 성장했다. 해외에서도 롯데마트 PB 상품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1월부터 7일까지 롯데마트 PB 상품의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60% 증가했다. 이러한 글로벌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롯데마트는 지난해 싱가포르 유통업체 NTUC 페어프라이스와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PB 브랜드 ‘요리하다’와 ‘오늘좋은’ 상품의 수출을 확대했다. 현재 롯데마트는 베트남, 몽골 등 13개국에 500개 이상의 PB 상품을 공급하고 있다.

 

비식품 PB 상품의 수요도 급증하는 추세다. 홈플러스의 PB 브랜드 ‘심플러스’의 온라인 매출은 지난해 3월부터 올해 1월까지 전년 동기 대비 40% 증가했다. 특히 비식품 부문 매출이 전년 대비 96% 상승하며 전체 심플러스 매출의 44%를 차지했다. 이에 홈플러스는 지난 12일 기존 PB 브랜드 ‘홈플러스 시그니처’와 ‘심플러스’를 통합해 ‘심플러스’ 메가 PB 브랜드로 개편했다. 이 개편을 통해 브랜드 아이덴티티(BI)를 명확히 하고 품질을 향상하는 동시에 비용 절감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개편 이후 지난 12일부터 17일까지 심플러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4% 증가했다. 홈플러스는 올해 PB 제품을 기존 1400여 종에서 2000여 종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커머스 플랫폼에서도 PB 상품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컬리에 따르면 2023년 단일 상품 판매량 상위 10위 중 8개가 KF365 바나나, 애호박 등 컬리 PB 상품이었다. 또한, 일별 높은 판매량을 기록한 상위 10개 상품 중 6개가 컬리 PB로 구성되는 등 PB 상품이 매출을 견인하고 있다. 컬리는 현재 ‘KF365(컬리프레시)’, ‘KS365(컬리세이프)’, ‘Kurly’s(컬리스)’, ‘99브랜드’ 등 다양한 PB 브랜드를 운영 중이며, KF365와 KS365의 상품 수를 출시 초기 100여 개에서 지난해 12월 250여 개로 확대했다. 앞으로도 컬리는 PB 상품군을 지속적으로 확장할 계획이며, 최근에는 신규 식품 PB 브랜드 ‘차려낸’을 특허청에 상표 등록 출원하기도 했다. 해당 브랜드의 출시 일정과 구체적인 상품 구성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PB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유통업계는 브랜드 개편과 상품 다변화를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며 “소비자들에게 합리적인 가격과 높은 품질을 제공하는 PB 상품이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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