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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도시철도 ‘사상~하단선 지반침하’ 원인은 ‘폭우’와 ‘부실한 차수공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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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2-18 14:44:07 수정 : 2025-02-18 15: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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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9월 21일 부산도시철도 사상~하단선 건설 공사 주변에서 발생한 지반침하 사고의 원인이 ‘폭우’와 ‘부실한 차수공법’으로 드러났다.

 

부산시와 지하사고조사위원회(사고조사위)는 18일 이 같은 내용의 부산도시철도 사상~하단선 2공구 주변 지반침하 사고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 2024년 9월 발생한 부산도시철도 사상~하단선 지반침하 사고의 원인이 ‘폭우’와 ‘부실한 차수공법’으로 드러났다. 사진은 사고 위치도 및 당시 현장 사진. 부산시 제공

사고조사위는 사고 당일 약 379mm의 폭우가 쏟아지면서 인접 이중천에서 U형 측구로 월류된 지하수가 땅꺼짐 발생 구간으로 유입됐고, 노후화된 측구 손상으로 지하수 유출이 가속화됐다. 또 월류된 지하수가 차수그라우팅(지반 보강을 위해 주입재를 침투시키는 것)이 시공되지 않은 목재 토류판 구간으로 유입돼 지하수와 토사 유출이 동시에 발생되면서 토류판(흙막이용 판자)이 유실돼 굴착 구간 양쪽으로 공동(속이 텅 빈 굴)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매립층 하부 모래층에서 세굴(물에 의해 바닥이나 둑이 패이는 현상)이 발생하고, 균질한 차수그라우팅의 품질을 확보하지 못한 상태에서 굴착 상·하부의 큰 수두(물이 갖는 에너지의 총량)차가 발생해 1·2공구 확폭 구간 양쪽으로 전체 토류판이 유실돼 땅꺼짐이 확대된 것으로 판단했다.

 

사고조사위는 사고조사 결과와 함께 지반침하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도 권고했다. 추가 땅꺼짐 예방을 위해 저지대 침수 구간을 분석해 지표면까지 차수공법을 실시하고, 누수가 많은 구간은 차수 성능을 높일 수 있는 공법으로 보강할 것을 주문했다.

 

또 토질전문가에 의한 계측관리 및 분석을 실시하고, 사고지점의 자동화 계측을 통해 좌·우측 변위가 동시에 관리될 수 있도록 현장 관리체계를 마련할 것을 권고했다.

 

이 밖에 굴착 단계마다 승인기관 등에 보고해 정밀한 시공관리로 흙막이 벽체 변위를 최소화하고, 공사 완료 시까지 정기적인 관찰 카메라(CCTV) 조사 및 월 한차례 이상의 지표투과레이더(GPR) 탐사 시행 등 다양한 대책을 함께 주문했다.

 

민순기 부산시 도시공간계획국장은 “이번 조사 결과와 재발 방지 권고사항을 부산교통공사 등 관련기관에 통보해 이른 시일 내 조치하겠다”며 “지난해 8월 발생한 1공구 사고조사 결과와 연계해 도시철도 사상~하단선 준공 때까지 종합적인 재발 방지 방안을 마련하도록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부산=오성택 기자 fivesta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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