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尹 끌어안으려는 국민의힘은 범죄 정당”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14일 “(국민의힘은) 나라 살림보다는 어떻게 하면 야당을 괴롭힐까 고집을 부리고 있다”며 “추경(추가경정예산)을 신속하게 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내수 불황, 고환율, 트럼프발 무역전쟁까지 경제는 침체하고 체감 물가만 급등하는 이른바 ‘스크루플레이션’이 현실화하고 있다”며 “20일에 국정협의회 첫 회의가 열리는데 (추경은) 속도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스크루플레이션은 ‘쥐어짜다’는 뜻의 ‘스크루(screw)’와 물가 상승을 의미하는 ‘인플레이션(inflation)’을 합친 용어로, 물가는 오르는데 경기가 침체하고 임금도 제자리에 머물러 살림살이가 어려워지는 현상을 말한다.
이 대표는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도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추경이 필요하다고 말씀하셨는데, 말로만 하자고 하고 구체적 협의를 해보면 전혀 할 생각이 없어 보인다”며 “지난해 연말에 삭감한 예산안들을 복구하는 것을 조건으로 내걸기도 한다는데 특경비(특정업무경비), 특활비(특수활동비), 예비비를 늘리면 민생경제가 살아나고 경제가 회복되나. 시쳇말로 나라 망치자고 하는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국민의힘이) 이상한 고집을 부리고 있다”며 “대체 추경을 안 해서 국민경제를 나쁘게 만들고 민생경제를 악화시키면 누구에게 이익이 있는 건지 도저히 납득이 안 간다”고 덧붙였다.

민주당은 전날 35조원 규모의 자체 추경안을 공개했다. 회복과 성장을 나눠 민생회복에 23조5000억원, 경제성장 부문에 11조2000억원을 배정했다.
이번 추경안에는 지역화폐 사업의 일종인 민생회복 소비쿠폰을 1인당 25만원 지급하는 이른바 ‘이재명표 예산’ 13조원이 반영됐다. 앞서 이 대표는 추경안 통과를 위해서라면 민생지원금을 포기할 수 있다고 밝혔지만, 명목만 바뀌었을뿐 사실상 같은 성격의 예산이 담긴 것이다.
민생회복 소비쿠폰에 전체 추경(35조원)의 3분의 1 이상에 달하는 13조원이 편성되면서 국민의힘은 이 대표가 조기 대선을 염두하고 사실상 ‘돈 풀기’를 하려는 것이라며 반대하고 있다.
민주당 진성준 정책위의장은 이에 대해 “정부가 민생 회복을 위해 더 좋은 사업을 제안하면 포기하겠단 뜻이었다”라며 “지금처럼 정부가 아무 조치가 없는데 민생 회복을 위한 핵심 사업을 포기할 순 없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12∙3 비상계엄과 관련해 “중대범죄 행위를 한 윤석열 대통령을 제명하자는 안건이 (국민의힘) 당내에서 종결처리 된다는 보고가 좀 전에 있었다”며 “제명하지 않을 뿐 아니라 함께 가겠다는 의지를 확고히 하는 것 같다. 이게 민주공화국의 민주정당이라 할 수 있느냐”고 비판했다.
이어 “범죄자 자신이야 그럴 수 있다 치고 일국의 집권당이란 국민의힘 태도는 기가 막힐 뿐”이라며 “헌정질서를 파괴하는 이 중대 범죄자를 그대로 끌어안고 동조하는 당이 보수 정당 맞느냐. 이건 극우 정당도 아닌 범죄 정당”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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